[국제] 中송환? 실종?…캄보디아 '태자단지' 운영 기업 회장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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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스그룹 천즈 회장. 사진 프린스그룹 홈페이지 캡처
캄보디아에서 대규모 사기범죄 단지를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프린스그룹 천즈 회장 행방이 묘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현지 매체 캄보디아데일리 등에 따르면, 천즈 회장이 자취를 감추면서 실종설이 나오고 있다.
천즈 회장은 1987년 중국에서 태어나 2014년 캄보디아 국적을 취득한 뒤 정계와 유착해 급속도로 사업을 확장했다. 그는 캄보디아 최고 실세 훈 센 전 총리의 고문을 맡는 등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12월 돌연 프린스그룹 계열 프린스은행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났다.
프린스그룹은 캄보디아 등지에서 부동산, 금융, 호텔, 통신 등 광범위한 사업을 하며 카지노와 사기 작업장으로 사용되는 단지를 건설하고 대리인을 통해 운영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이 감금돼 보이스피싱 등 사기에 동원된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인근 범죄단지인 '태자(太子) 단지'도 프린스그룹이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과 중국 당국은 그와 프린스그룹 대한 법적 제재를 추진해왔다.
미 법무부는 천즈 회장을 온라인 금융사기와 자금세탁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유죄가 확정될 경우 최대 40년의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다. 법무부는 천즈 회장이 보유한 약 150억달러(약 21조원) 상당의 비트코인 12만7271개를 몰수하기 위한 소송도 제기했다.
중국 당국도 프린스그룹이 사기범죄로 불법 수입을 올린 것으로 보고 2020년 특별수사팀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천즈 회장의 캄보디아 시민권 박탈과 중국 송환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현재 그가 어디에 머물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프린스은행에서는 캄보디아 범죄단지 배후로 지목되는 프린스그룹 등에 대한 압박과 제재가 가해지자 '뱅크런'(예금 대량 인출)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14일 미국과 영국 정부의 강력한 제재 이후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주요 지점에 예금을 인출하려는 고객들이 몰려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프린스은행은 "캄보디아 중앙은행(NBC)의 감독과 규제 하에 독립적이고 합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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