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포항에 국제학교 들어설까…480년된 영국왕립 명문과 맞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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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현지시간) 영국 왕립학교 '크라이스트 칼리지 브레콘(CCB)'를 방문한 경북 포항시 방문단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 포항시

경북 포항시에 국제학교가 들어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에 외국학교 분교를 설립해 유학을 가지 않더라도 해당 학교의 교육과 학위를 받을 수 있는 국제학교다. 교육부가 지정하는 특수목적고나 내국인의 입학이 제한적인 외국인학교와는 다른 개념이다.

17일 포항시에 따르면 이강덕 포항시장과 임주희 포항시의회 경제산업위원장 등 포항시 대표단은 지난 14일(현지시각) 영국 왕립학교 ‘크라이스트 칼리지 브레콘(Christ College Brecon·CCB)’을 방문해 포항국제학교 설립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11월 포항서 업무협약 체결 예정

1541년 개교해 484년 전통을 이어온 CCB는 영국 왕실 공식 후원을 받는 기숙형 사립학교로, 탄탄한 이공계 중심 교육과 전인교육 철학으로 명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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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현지시간) 영국 왕립학교 '크라이스트 칼리지 브레콘(CCB)'를 방문한 경북 포항시 방문단이 학교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포항시

포항시는 포스텍, 지역 연구기관 등과 연계한 미래형 국제교육 허브를 구축한다는 목표로 CCB 측에 국제학교 유치 추진 배경과 교육 비전을 설명했다. 이에 CCB는 자교의 오랜 전통과 전인교육 철학, 교과 운영 경험을 공유하며 포항과의 중장기적 협력 가능성을 확인했다. 포항시 방문단은 이날 교실, 기숙사, 예술동 등 주요 시설을 둘러보며 세부 사항을 점검하기도 했다.

이 시장은 CCB에 다음 달 포항 방문 초청을 하는 한편 두 기관 간 업무협약(MOU) 체결을 제안했다. CCB 측은 이를 긍정적으로 수락했다고 포항시는 전했다. 이와 함께 CCB 측은 전통과 교육 철학을 잇는 아시아 최고 수준의 명문 국제학교를 설립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히며 포항 분교 개교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포항시는 이미 확보한 펜타시티 내 6만6000여㎡ 규모의 국제학교 부지에 CCB 주요 인사들이 방문해 부지 실사를 하고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2029년 개교를 목표로 태스크포스(TF) 구성 등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속도감 있게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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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덕 경북 포항시장(왼쪽)과 마이클 데이비스 CCB 이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포항시

“경북 첫 외국교육기관 설립 기대”

포항에 국제학교가 설립될 경우 경북 최초의 외국교육기관이자 전국 단위 학생 모집이 가능한 기숙형 글로벌 캠퍼스가 될 것으로 포항시는 기대하고 있다.

이 시장은 “철강 중심 산업도시에서 교육·연구·첨단산업이 공존하는 글로벌 도시로 전환하고 있는 포항에 국제학교가 설립되면 미래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며 “세계적 수준의 국제학교 유치를 반드시 성사시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융합기술지구(펜타시티)에 설립 예정인 국제학교는 ‘경제자유구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에 따른 외국교육기관이다. 이 법에 따라 설립된 국제학교는 현재 대구 1곳(대구국제학교), 인천 송도 2곳(채드윅송도국제학교, 칼빈매니토바국제학교) 등 총 3곳이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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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현지시간) 영국 왕립학교 '크라이스트 칼리지 브레콘(CCB)'를 방문한 경북 포항시 방문단이 학교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포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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