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김영환 충북지사, 동향 기업인에 ‘돈 봉투 수수’ 의혹…경찰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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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체육계 인사들로부터 돈봉투를 수수한 의혹을 받는 김영환 충북지사가 19일 오전 충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청 집무실서 돈 봉투 수수 의혹

김영환 충북지사(국민의힘)가 지역 체육계 인사에게 돈 봉투를 받은 혐의로 소환돼 조사받고 있다.

충북경찰청 반부패범죄수사대는 19일 오전 김 지사를 불러 지난 6월 충북도청 집무실에서 윤현우 충북체육회장에게 돈을 받았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45분쯤 경찰에 출석한 김 지사는 ”(돈 봉투 수수) 혐의를 부인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가서 잘 설명하고 나오겠다“는 말만 남기고 조사실로 향했다.

김 지사는 지난 6월 26일 일본 출장을 떠나기 전 도청 집무실에서 윤 회장으로부터 500만원이 든 돈 봉투를 받은 혐의(청탁금지법 위반)를 받는다. 경찰은 윤 회장이 김 지사를 만나기 전 윤두영 충북배구협회장과 250만원씩 돈을 모았으며, 김 지사가 일본으로 떠나기 전 여비 명목으로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윤 체육회장과 윤 배구협회장은 괴산군 출신 기업인으로 김 지사와 고향이 같다.

경찰은 충북도가 윤 회장 등에게 사업상 편의를 제공한 사실이 있는지도 수사하고 있다. 윤 체육회장이 운영하는 건설사는 청주시 흥덕구 강내·동막동 일원에서 하이테크밸리 산업단지(100만5900㎡) 조성 사업을 하고 있다. 윤 배구협회장은 청주에서 김치 가공 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이 업체는 김 지사가 아이디어를 내 추진 중인 충북도 ‘못난이 김치’ 시범사업에 참여했다. 충북도가 지난 6월 27일 일본 도쿄에 개소한 충북 우수제품 전시판매장 참여 업체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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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충북도 관계자들이 김치공장 앞에서 못난이 김치 출하를 축하하고 있다. [사진 충북도]

미국 출장 전 현금 600만원 수수 의혹도

경찰은 지난 4월 김 지사가 미국 출장을 앞두고 윤 체육회장과 윤 배구협회장, 이재수 충북롤러스포츠연맹회장에게서 현금 600만원을 받은 혐의도 수사 중이다. 경찰은 이들이 김 지사에게 돈을 주기 위해 200만원씩 돈을 모은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그동안 확보한 이 사건 피의자 진술 등을 토대로 금전을 받은 사실이 있는지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지난 8월 충북도청과 윤 회장 등 업체를 압수수색 해 김 지사의 휴대전화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이에 대해 김 지사 측은 경찰의 압수수색이 위법하다며 법원에 준항고를 제기했었다. 준항고는 수사기관의 압수수색 같은 강제 처분에 불복해 법원에 판단을 구하는 절차다.

경찰이 수사 개시의 단서로 삼은 윤 체육회장과 윤 배구협회장의 통화 내용이 담긴 차량 블랙박스 영상이 통신비밀 보호법상 금지되는 ‘타인 간의 대화를 녹음한 것’에 해당하고, 이 영상이 자동차 소유주인 윤 체육회장 동의 없이 무단 반출됐다는 게 김 지사 측 주장이다. 하지만 청주지법은 지난 2일 경찰의 압수수색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뤄졌다고 판단해 준항고를 기각했다. 김 지사와 관련자들은 수사 초기부터 언론 등에 “금품을 주고받은 사실이 없다”라며 혐의를 부인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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