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민중기 특검이 수사받을 판..."김건희 작전주 투자 1억 차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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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기 특별검사가 내부정보를 활용한 주식거래 의혹에 휩싸였다. 특히 거래 종목이 김건희 여사가 투자해 특검팀에서 혐의점을 확인했던 네오세미테크란 점에서 특검팀 수사의 정당성이 도마에 올랐다. 뉴스1
민중기 김건희 특별검사가 이른바 ‘김건희 작전주’에 투자했다가 상장폐지 직전 주식을 팔고 나와 1억원의 시세 차익을 얻은 것과 관련해 수사를 받을 위기에 처했다. 국민의힘이 민 특검의 ‘네오세미테크 미공개 정보 활용 의혹’을 “위선과 불법”(장동혁 대표)으로 규정하며 고발하겠다는 방침을 세우면서다. 고발 대상 사건엔 민 특검의 불법 주식거래 의혹뿐 아니라 양평군 공무원의 극단적 선택과 관련 국민의힘이 주장해 온 특검팀의 강압수사 및 진술회유 논란도 포함될 예정이다.
태양광 부품업체인 네오세미테크는 경영진의 분식회계 사실이 적발돼 2010년 코스닥 시장에서 상장폐지됐다. 그 과정에서 7000여명의 투자자들이 약 4000억원 규모의 피해를 입었다. 오명환 전 네오세미테크 대표는 2010년 2월 회계법인의 현장실사 통보로 분식회계가 들통난 사실을 인지했고, 곧장 세 차례에 걸쳐 24억원에 달하는 차명주식을 매도했다. 오씨는 2016년 징역 11년형이 확정됐다.

김건희 여사는 2009년 네오세미테크 신주인수권부사채에 투자했다. 뉴스1
이미 상장폐지된 회사가 재조명된 건 김건희 여사가 2009년 네오세미테크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투자하고 상장 하루 전 공매도하는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 사건을 특검팀이 수사하면서다. 이 사건은 지난 8월 특검팀이 김 여사를 기소할 당시 범죄사실에는 포함되지 않았는데, 약 2개월이 흐른 시점에 민 특검 역시 네오세미테크에 투자해 원금의 3배에 가까운 수익을 거뒀다는 점이 드러난 것이다.
특히 오 전 대표는 민 특검과 대전고-서울대 동창 관계다. 네오세미테크의 사외이사였던 양재택 전 검사 역시 민 특검과 고교·대학 동창이고, 사법연수원 14기 동기 관계이기도 하다. 민 특검이 대표·사외이사였던 동창들을 통해 내부정보를 미리 입수한 뒤 주식을 매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진 이유다. 당시 민 특검은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였다.
논란이 거세지자 특검팀 측은 민 특검이 2000년 초 3000만원 가량을 투자했고, 2010년 보유 주식을 1억3000여만원에 매도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투자를 권유한 건 회사 관계자가 아닌 지인이었고, 상장폐지 직전 매도에 나선 것 역시 증권사 직원의 권유에 의한 거래였다는 게 민 특검의 주장이다. 다만 매도를 권유했다는 증권사 직원과 관련한 구체적 정보는 물론 주식을 매도한 시점 역시 공개하지 않았다. 오 전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오명환 전 네오세미테크 대표는 분식회계가 들통났다는 사실을 인지한 직후인 2010년 3월 차명 보유 주식 약 34억원어치를 매도했다. 이 시기에 민중기 특검 역시 주식을 매도한 것이라면 내부정보 활용 정황이 한층 짙어진다. 중앙포토
오 전 대표가 분식회계 적발을 인지한 2010년 2월 26일부터 해당 주식의 거래가 정지된 3월 24일 사이에 민 특검이 매도해 약 1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둔 것이라면 내부 정보를 활용한 정황이 한층 짙어진다. 이는 민 특검의 도덕성은 물론 특검팀 수사의 정당성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와 관련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지난 18일 논평에서 “특검과 특검 수사 대상자가 같은 의혹을 받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남의 주식 거래를 캐묻던 그 손으로, 정작 본인은 같은 종목에서 시세차익을 챙겼다니 이미 특검 자격을 잃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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