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캄보디아 대학생 사망 뒤엔…"그 선배가 대포통장 돈 빼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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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당국의 범죄단지 단속으로 적발돼 구금됐던 한국인들이 지난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뉴시스
캄보디아에서 숨진 한국인 대학생을 현지로 보낸 혐의를 받는 국내 대포통장 모집조직의 주범이 구속됐다.
대구지방법원 안동지원은 19일 오후 대포통장 모집조직 주범 A씨(20대)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지난 7월 대포통장 알선책 홍모(20대·구속기소)씨로부터 대학 후배인 박모(22·경북 예천 출신)씨를 소개받아 박씨 명의로 통장을 개설하도록 한 뒤 캄보디아로 출국하도록 한 혐의(전기통신 금융사기 피해방지 및 피해금 환급 특별법 위반 등)를 받고 있다. 박씨는 출국 3주 뒤인 지난 8월 8일 캄보디아 깜폿 보코산 인근 주차된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온몸에 타박상을 입은 상태였다.
경찰은 국내에 있는 A씨 조직이 박씨 통장에 입금된 범죄 수익금을 빼돌린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돈이 사라진 걸 알아챈 캄보디아 현지 조직원들이 박씨를 고문해 돈을 받아내려다 결국 살해해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초 홍씨를 검거한 뒤 박씨 명의 통장의 자금 흐름과 통신 기록 등을 추적하다 A씨를 지난 16일 인천에서 붙잡았다. A씨와 홍씨 모두 국내에 거주하며 점조직 형태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개별 점조직을 아우르는 전체 조직의 구성과 윗선 여부, 대포통장 모집뿐 아니라 인력도 꾀여 범죄단지로 송출하는지 등도 수사할 방침이다.
한편 박씨 부검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의와 담당 수사관 등 7명이 19일 출국했다. 부검은 20일 오전 9시(현지시각) 프놈펜 턱틀라 사원에서 캄보디아 수사 당국과 공동으로 진행된다. 경찰은 부검이 끝나는 대로 화장 절차를 거쳐 유해를 국내로 송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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