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북·미 '돌발 접촉' 의식?…트럼프, 방한 직전 주한대사대리 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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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할 예정인 가운데 조셉 윤 주한대사대리를 전격 교체할 예정인 것으로 19일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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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30일 판문점 군사분계선 북측 지역에서 만나 인사한 뒤 남측 지역으로 이동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직전인 지난 1월 10일 임명됐던 윤 대사대리는 오는 26일까지 서울에서 근무할 예정이다. 그는 이러한 내용을 최근 지인들에게 알리며 인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윤 대사대리의 후임자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한반도 문제를 담당해온 한국계 케빈 김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국 부차관보가 거론된다. 다만 김 부차관보는 정식 대사가 아닌 대사대리 자격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대사대리의 경우 의회의 인준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곧바로 부임할 수 있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가 출범한 지 9개월이 넘어가는 시점에서 한국에 정식 대사가 아닌 두 번째 대사대리가 임명되는 것은 한·미 외교관계에서 극히 이례적 상황으로 평가된다.

윤 대사대리의 교체 배경에 대해선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일각에선 윤 대사대리가 트럼프 정부 출범 직전에 부임한 만큼 ‘바이든 정부의 인사’라는 타이틀이 작용했다는 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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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주한미국대사대리로 거론되는 케빈 김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국 부차관보. 미 국무부 홈페이지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을 계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돌발적인 만남을 시도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혹시 모를 북·미 정상회동과 관련이 있을 거란 추측도 있다. 이밖에 한국과 미국의 무역 협상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전직 관료 출신인 윤 대사대리 대신 현재 국무부에서 한·미 관계의 실무를 총괄하는 김 부차관보를 서울에 보내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

김 부차관보는 빌 해거티 상원의원(공화당·테네시)의 보좌관 출신으로, 트럼프 1기 때인 2018~2020년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체제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비롯한 미국의 대북 외교에 실무적으로 관여했다. 2기 행정부에서는 국무부에서 한반도 사안을 실무 총괄하는 동아태 부차관보로 재직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때도 주한대사를 한동안 공석으로 두다가 취임 1년 6개월이 지난 2018년 7월에서야 해리 해리스 전 대사를 임명했다. 2기 행정부 들어서도 9개월째 주한대사를 임명하지 않고 있다. 주요 20개국 가운데 미국 대사가 정식으로 임명되지 않은 국가는 한국을 비롯해 오스트레일리아, 브라질, 독일, 인도네시아,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8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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