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나무가 빚은 치유 결정체 ‘침향’ 심신 안정시키고 면역력 높여 [Heal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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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마음 균형 맞춰주는 귀한 약재

나무진액 수년간 응축돼 향기로워
항산화·항알레르기·항염 효과 탁월
추출 기술 보유한 제조사 선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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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향은 기혈이 막히는 것을 풀고 몸의 흐름을 안정시켜 몸과 마음의 균형을 되찾는 데 도움을 주는 약재로 활용돼 왔다.

인류는 오랜 세월 자연 속에서 생명과 치유의 비밀을 찾아왔다. 그중에서도 침향(沈香)은 독특한 생성 과정과 강력한 효능 덕에 자연이 선물한 귀한 약재로 불린다. 나무는 병충해나 상처를 입으면 스스로를 치유하기 위해 점성이 있는 나무진액을 분비하는데, 이것이 응축되면서 향기로운 검은빛의 침향으로 변한다. 느린 생성 과정 때문에 예로부터 침향은 왕실과 의약서에서 귀하게 다뤄졌다.

왕실·의약서 등 예로부터 귀하게 다뤄

동양의 주요 의학서에서 침향은 기(氣)의 순환을 돕는 약재로 기록돼 있다. 『동의보감』에는 “찬 바람으로 인해 마비된 증상이나 구토·설사로 팔다리에 쥐가 나는 것을 고치며 정신을 평안하게 해준다”는 내용이 실려 있다. 이는 기혈의 막힘을 풀고 몸의 흐름을 안정시키는 효능을 뜻한다.

명나라의 약초학 연구서 『본초강목』에서는 “침향은 정신을 맑게 하고 심신을 안정시킨다. 위를 따뜻하게 하며 기를 잘 통하게 한다”고 적혀 있다. 몸과 마음의 균형을 되찾는 조화제로 인식된 것이다. ‘향으로 몸을 고치고 향으로 마음을 다스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오랜 세월 경험적으로 사용돼 온 침향의 효능은 최근 연구에서 과학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침향의 주요 효능은 항산화·항알레르기·항염 작용이다. 침향 1.2㎏을 분쇄해 메탄올로 추출한 용액의 항산화 활성도를 평가한 결과, 녹차의 대표 성분인 카테킨에 버금가는 우수한 항산화 효과가 확인됐다. 연구진은 “침향 추출물의 항산화 활성은 농도에 비례해 증가하며 더 강력한 항산화 물질이 존재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침향은 알레르기 반응을 완화하는 데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레르기 반응을 유도한 동물실험에서 침향 추출물이 알레르기 유발 물질인 ‘히스타민’의 분비를 현저히 억제하는 것이 관찰됐다. 실험에서는 추출물의 용량이 증가할수록 히스타민 억제 효과도 커졌으며 피부 부종과 가려움 같은 알레르기 증상이 완화됐다.

염증은 다양한 만성질환의 뿌리다. 침향은 이런 염증 반응을 근본적으로 진정시키는 작용을 한다. 연구진은 침향을 50% 에탄올로 2시간 동안 추출한 뒤, 신경성 부종을 유발한 실험쥐에게 경구 투여했다. 그 결과, 침향의 투여량이 많을수록 부종 억제 효과가 뚜렷했다. 연구진은 “침향 추출물이 혈관 투과성과 백혈구 이동을 억제하며 염증 매개체의 분비를 줄이는 작용을 한다”고 밝혔다. 이는 진통뿐 아니라 염증의 발생 원인 자체를 제어함으로써 체내의 균형을 회복시키는 작용으로 이해할 수 있다.

침향의 핵심 성분 3가지는 베타셀리넨, 아가로스피롤, 베타유데스몰이다. 베타셀리넨(β-Selinene)은 식물에서 유래한 강력한 항산화 물질로, 신체의 활력 회복에 직접 관여한다. 특히 만성 신부전 환자의 식욕부진, 복통, 부종 완화에 긍정적인 변화를 보인 사례가 있다. 이 성분은 체내 에너지 대사를 도와 전신의 피로 해소에 도움을 준다.

아가로스피롤(Agarospirol)은 침향의 고유한 향을 만드는 핵심 물질로, 천연 신경안정제로 불린다. 실제로 침향을 태운 향은 명상과 수행에 사용돼왔다. 현대 연구에서도 스트레스 완화와 신경계 안정 작용이 확인됐다. 『본초강목』 속 “정신을 맑게 하고 심신을 안정시킨다”는 표현은 바로 이 성분의 효과를 의미한다. 심리적 긴장 완화, 불면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베타유데스몰(β-Eudesmol)은 항염·항균·항바이러스 효과를 가진 대표 성분이다. 세포 수준에서 염증 반응을 억제하며 감염 예방과 면역 균형 유지에 도움을 준다. 최근에는 이 성분을 고농도로 추출하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침향 에센스 제품의 품질을 결정짓는 핵심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액상 형태가 생체 흡수율 가장 높아

침향은 형태에 따라 흡수율이 크게 달라진다. 분말이나 캡슐보다 농축 액상 형태(에센스, 오일)가 가장 높은 생체 이용률을 보인다. 침향에센스는 침향 수지(진액)의 유효 성분을 추출해 농축한 것으로, 100㎏의 원목에서 단 1㎏만 얻을 정도로 귀하다. 이런 고농축 형태는 흡수율을 극대화해 소량으로도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최근에는 저온 감압 추출, 초음파 농축 등 첨단 제형 기술을 활용해 침향의 핵심 성분 손실을 최소화하고 체내 흡수 효율을 2~3배까지 높인 제품도 등장하고 있다.

침향은 워낙 귀하고 가격 차이가 커서 선택 시 주의가 필요하다. 현재 국내에서의 품질 기준은 중금속 함량 등 최소한의 안전 기준만 포함돼 있다. 그러나 침향의 품질은 추출 기술력과 유효 성분 함량에서 결정된다.

제품을 선택할 때는 침향 함량만 볼 것이 아니라 베타유데스몰·아가로스피롤 등 주요 성분의 실제 함량, 제조사의 품질관리 기준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자체적인 원료 관리 체계를 갖추고 안정적인 추출 기술을 보유한 제조사의 제품을 고르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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