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폭력시위 아냐" 반 트럼프 시위에 등장한 개구리·닭·공룡 코스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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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역에서 열린 반 트럼프 시위 참가자들이 개구리, 닭, 공룡 등 우스꽝스러운 코스튬 플레이 복장을 하고 나타나 주목받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브로드뷰의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 밖에서 동물 복장을 한 활동가들이 시위 중 피켓을 들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국 전역에서 열린 반 트럼프 시위 ‘노 킹스’(No kings, 왕은 없다)의 참가자들이 개구리, 닭, 공룡 등 우스꽝스러운 코스튬 플레이 복장을 하고 나타나 주목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나 공화당 측에서 ‘폭력 시위’로 규정하고 진압하려는 것에 맞서, ‘평화적이고 유쾌한 시위’라는 메시지를 주며 반박하려는 대응 전략으로 보인다.

1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의 제왕적 국정 운영에 반발한다는 취지로 미 전역에서 열리고 있는 노 킹스 시위에 코스튬 플레이 에어슈트(공기주입형 의상)를 입고 참가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코스튬 플레이는 티라노사우루스 등 공룡부터 시작해 팬더, 산타클로스, 심지어 바나나와 핫도그까지 다양하다고 WP가 전했다.

WP에 따르면 이같은 코스튬 플레이 에어슈트 시위는 올해 초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시작됐다. 당시 트럼프 행정부의 반 이민정책에 반발하는 이들이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 인근에서 시위를 벌였는데, 이들 중 개구리 의상을 입은 시위자가 연방 진압 요원에게서 최루성 스프레이를 맞았다. 이 모습이 담긴 영상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확산하면서 다른 도시의 시위 참가자들도 코스튬 플레이 의상을 입게 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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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역에서 열린 반 트럼프 시위 참가자들이 개구리, 닭, 공룡 등 우스꽝스러운 코스튬 플레이 복장을 하고 나타나 주목받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노 킹스(No Kings)’ 시위에서 시위 참가자들이 에어슈트(공기주입형 의상)를 입고 피켓을 들고 있다. AP=연합뉴스

“우스꽝스러운 시위, 트럼프의 무력 진압 정당성 약화”

브루스 케인 스탠퍼드대 정치학 교수는 “코스튬 의상이 자칫 가벼워보일 수 있다”면서도 “그러한 의상은 시위가 폭력적이라는 이미지를 반박하게 해 준다”고 분석했다.

케인 교수는 트럼프 행정부가 시위 진압을 위해 군대를 동원할 정당성을 깨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케인 교수는 “대통령이 반란법(미국 대통령이 군대를 동원해 반란, 폭동 등을 진압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연방법)을 발동하려면 법원에 가서 ‘여기에 폭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그런데 이런 시위에 대해 싸움을 하려 한다면, 미키마우스처럼 (우스꽝스럽게) 보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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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역에서 열린 반 트럼프 시위 참가자들이 개구리, 닭, 공룡 등 우스꽝스러운 코스튬 플레이 복장을 하고 나타나 주목받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노 킹스(No Kings)’ 시위에서 시위 참가자들이 에어슈트(공기주입형 의상)를 입고 피켓을 들고 있다. AP=연합뉴스

공화당에서도 “영리한 시위 방식”이란 평이 나왔다. 공화당 전략가 테리 설리번은 “코스튬 의상은 시위대가 단지 돌을 던지는 집단처럼 보이지 않도록 해 준다”고 분석했다.

반면 애비게일 잭슨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에서 “자신을 더 멍청하게 보이게 만드는 방법을 끊임없이 찾아낸다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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