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플레이오프는 장타 대전…이제 ‘홈런 공장’ 대구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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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14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준플레이오프 4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삼성 4번타자 디아즈가 8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우월 2점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2025.10.14/뉴스1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가 1승 1패로 맞서고 있는 플레이오프(PO·5전3승제)를 앞두고 대다수 전문가는 팽팽한 투수전을 예상했다. 삼성과 한화 모두 탄탄한 마운드를 보유한 터라 1~2점으로 희비가 갈릴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이번 PO는 이러한 예측을 비웃는 타격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1차전에선 양팀 합쳐 17점이 쏟아졌고, 2차전에서도 10점이 나오며 불꽃 튀는 방망이 싸움이 펼쳐졌다. 삼성은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승제) 기간 호투했던 불펜진이 흔들렸고, 한화는 올해 33승을 합작한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가 무너지면서 예상보다 많은 점수를 내줬다.
여기에는 빼놓을 수 없는 변수도 있다. 바로 홈런이다. 1차전에선 삼성 김태훈이 폰세를 상대로 이번 시리즈 1호 아치를 그렸고, 9회에는 이재현이 한화의 핵심 마무리 김서현으로부터 추격포를 빼앗았다. 2차전에서도 적지 않은 장타가 터져 나왔다. 삼성에선 강민호가, 한화에선 루이스 리베라토와 노시환이 연거푸 담장을 넘겼다.
1승 1패로 맞선 삼성과 한화는 21~22일 3차전과 4차전을 치른다. 전장은 ‘장타 공장’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지난 2016년 개장한 삼성라이온즈파크는 전통의 ‘홈런 공장’ 인천 SSG랜더스필드 못지않은 투수들의 무덤으로 꼽힌다. 일반적인 다이아몬드형이 아닌 팔각형 모양으로 좌중간과 우중간 거리가 짧다. 홈부터 양쪽 좌우 중간까지의 거리는 105m로 평범한 뜬공도 넘어갈 수 있는 구조다.
태생이 이렇다 보니 대구 경기는 늘 홈런이 변수로 꼽힌다. 올 시즌에도 경기당 홈런이 2.5개(68경기 171홈런)로 전체 9개 구장 가운데 가장 많았다. 인천이 2개(73경기 146개)라는 점을 감안할 때 상당한 차이다.
대구를 안방으로 쓰는 삼성은 올 시즌 홈런 전체 1위(161개)를 기록했다. 홈구장과 딱 맞는 타선을 구축한 덕분이다. 50홈런의 르윈 디아즈를 필두로 김영웅과 구자욱이 각각 22홈런과 19홈런을 터뜨렸다. 또,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이재현도 올해 16차례나 담장을 넘겼다. 3차전과 4차전에서 원투펀치 아리엘 후라도와 원태인이 출격하는 만큼 타선에서 빨리 장타가 터져준다면 단기전 흐름을 확실하게 가져올 수 있다.

(대전=뉴스1) 김성진 기자 = 1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플레이오프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화 노시환이 9회말 무사 선두타자로 나서 솔로홈런을 터뜨린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5.10.19/뉴스1
한화는 장타력 측면에선 조금 밀리는 형국이다. 올해 홈런은 전체 6위(116개). 그래도 노시환이 32홈런, 채은성이 19홈런, 문현빈이 12홈런으로 나름의 빅볼을 펼쳤다.
한화의 3차전 선발투수는 류현진이다. 2013년 메이저리그(MLB)로 진출했다가 지난해 복귀한 류현진의 마지막 가을야구 등판은 2007년 10월 17일 대전 한밭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이었다. 폰세와 와이스가 차례로 무너진 한화로선 류현진이라도 중심을 잡아줘야 남은 시리즈 마운드 싸움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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