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3700억 쏟아 노들섬 확 바꾼다…한강버스 이은 '오세훈 야심작&ap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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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노들섬이 ‘노들 글로벌 예술섬’으로 다시 태어난다. [사진 서울시]
유원지, 오페라하우스, 주말농장….
각종 사업 계획이 무성하다 결국 음악섬으로 사용하고 있는 서울 용산구 노들섬이 ‘노들 글로벌 예술섬’으로 다시 태어난다. 서울시는 21일 ‘노들 글로벌 예술섬 조성사업’ 착공식을 했다.
이날 첫 삽을 뜬 ‘노들 글로벌 예술섬 조성사업’은 서울시가 2023년부터 추진 중인 ‘한강르네상스 2.0: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그동안 서쪽 일부만 개방하던 노들섬을 지상 전체와 수변, 공중까지 개방하는 프로젝트다.

노들 글로벌 예술섬 전경 조감도. [사진 서울시]
서울시 노들 글로벌 예술섬 착공식

뉴욕의 리틀 아일랜드를 연상케하는 헤더윅의 건축 작품 ‘사운드 스케이프’가 노들섬에 들어선다. [사진 서울시]
노들섬은 1917년 일제강점기 시절 만들어진 인공섬이다. 1970년대 서울시는 이곳을 유원지로 개발하고 시도했지만, 사업이 무산된 이후 방치했다.
민선 3기 서울시장으로 뽑혔던 오세훈 서울시장은 2005년 이곳에 오페라하우스를 건립하는 계획을 내놓았다. 나아가 2006년 노들섬을 한강예술섬으로 조성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노들섬에 오페라하우스를 포함해 세계적인 공연장을 조성하겠다는 사업이었다.
하지만 서울시의회가 ‘재단법인 한강 예술섬 설립·운영에 관한 조례’를 폐지하는 안을 통과시키면서 좌초했다. 이후 선출된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은 2011년 노들섬을 주말농장으로 사용했다. 서울시는 2019년부터 노들섬을 음악섬으로 개선·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우여곡절을 겪었던 노들섬은 세계인이 즐겨 찾을 수 있는 랜드마크로 변신한다. 기존 건축물인 ‘노들섬 복합문화공간’은 존치하고 주변에 산책로와 수상 정원을 만든다. 동~서를 연결하는 공중보행로에 전시 공간과 전망대를 만들고, 동쪽 숲은 낙엽활엽수의 다층 구조의 숲으로 조성한다.
또 노들섬 한강대교 하부에는 미디어파사드 ‘아틀리에 노들’을 운영해 한강버스(여의↔잠원)를 탑승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서울 용산구 노들 글로벌 예술섬에 들어서는 잔디마당. [사진 서울시]
노들 글로벌 예술섬의 전체 설계는 토마스 헤더윅 건축가가 맡았다. 헤더윅은 영국 런던 ‘롤링 브릿지’와 미국 뉴욕 ‘리틀 아일랜드’, ‘베슬’ 등을 설계한 인물이다.
헤더윅의 건축 작품 ‘사운드 스케이프’도 노들섬에 들어선다. 콘크리트 기둥 위로 공중정원을 조성하고, 공중 보행교와 연결해 한강과 서울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입체적인 휴식 공간이다. 한국의 산을 형상화했다. 앞서 서울시는 두 차례 국제 공모와 대시민 공개포럼, 아이디어 공모 등을 거쳐 최종적으로 헤더윅의 작품을 선정했다.

서울 용산구 노들섬이 ‘노들 글로벌 예술섬’으로 다시 태어난다. [사진 서울시]
총사업비 3704억원…2028년 완공 목표

서울 노들 글로벌 예술섬 조성사업 이후 야경 조감도. [사진 서울시]
노들 글로벌 예술섬 조성사업의 총사업비는 3704억원이다. 2028년 준공 예정이다. 공사는 ‘하늘예술정원(공중부+지상부)’과 ‘수변문화공간(기단부+수변부)’으로 나눠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하늘예술정원은 7개의 비정형의 ‘떠 있는 꽃잎’ 형상으로 구성한 공중정원이고, 수변문화공간은 생태를 복원하고 배가 접안할 수 있는 시설이다. 서울시는 공사를 조기 완료하는 일부 구간부터 순차적으로 개방할 예정이다.
완공 이후엔 노들섬에서 공연·전시·축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린다. 착공식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의 품격·문화가 흐르는 한강을 변화시키는 ‘한강 르네상스’의 정점이 한강버스라면 ‘노들 글로벌 예술섬’은 큰 그림을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이라며 “서울이 지향하는 디자인은 ‘외형의 멋’이 아닌 사람의 마음이 머무는 공간인데, 노들섬은 그 철학을 구현하는 최초의 수상 무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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