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16년만에 한국 팬 만난 브릿팝의 전설…오아시스 따라 5만5000명 떼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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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가 16년만에 내한해 고양시를 뜨겁게 달궜다. 사진 라이브네이션코리아

“앤드 소, 샐리 캔 웨이트~”(And so, Sally can wait)

오아시스 월드투어 ‘Live ’25’ 서울(고양) 공연 리뷰

브릿팝의 전설 오아시스(Oasis)가 ‘돈트 룩 백 인 앵거’(Don't Look Back In Anger)를 부르자, 관객석의 5만5000명이 일제히 따라했다. 공연장 밖에서 대기하는 사람들까지 이 노래를 떼창하는 모습이었다.

오아시스로 재결합한 형제 노엘(58)·리암(53) 갤러거는 21일 오후 8시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16년 만의 내한공연을 펼쳤다. 두 사람은 15년 만에 화해하고 ‘오아시스 라이브 ’25(Live’25)’ 투어를 진행 중이다. 올해 7월 영국 웨일스를 시작으로 아일랜드, 미국, 멕시코 등을 방문했다. 한국에선 16년만의 공연이다. 앞서 2006년과 2009년 두 차례 내한했다.

공연 전부터 분위기는 뜨거웠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도 수만 명의 팬이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 기준 5만3597명이 사전 예매로 입장했고 현장에서 관객이 더 늘어 총 5만5000명이 공연을 관람했다. SNS에 전범기를 연상하게 하는 영상이 올라오고, 리암 갤러거가 동양인 비하로 해석될 수 있는 게시물을 올렸다가 사과하는 해프닝이 있었음에도 한국 팬들의 성원은 식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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탬버린을 든 리암. 사진 라이브네이션코리아

이날 무대는 외신들이 예고한 대로 “90년대 브릿팝의 재현”이었다. 손을 잡고 등장한 노엘과 리암은 오프닝 ‘헬로(Hello)’부터 ‘아퀴에스(Acquiesce)’, ‘모닝 글로리(Morning Glory)’, ‘시가레츠&알코올(Cigarettes & Alcohol)’까지 1994~1995년 오아시스 명곡들을 쏟아냈다. 50대에도 여전히 거친 리암의 목소리와 재빠른 손놀림으로 기타를 연주하는 노엘의 모습이 스크린에 교차해 감동을 안겼다.

관객들은 추운 날씨를 흥으로 이겨내는 듯 격렬한 점프와 헤드뱅잉으로 공연을 즐겼다. 리암의 요청에 따라 뒤돌아 점프하기도 했고, 어느 순간부터는 관객들끼리 원을 그리며 뛰는 모습도 포착됐다. 팬들의 열정적인 모습에 리암은 손 키스를 날리거나 손뼉을 치고, 가슴을 두드리며 화답했다.

노엘이 노래한 ‘톡 투나잇(Talk Tonight)’가 울려 퍼질 때는 수많은 스마트폰 불빛이 별처럼 반짝였다. 세트리스트 절반에 왔을 때 노엘은 ‘하프 더 월드 어웨이(Half the World Away)’를 불렀으며, ‘리틀 바이 리틀(Little by Little)’로 감성적인 분위기를 이었다. 팬들의 성원에 노엘은 “땡큐”, “땡큐 베리 마치”로 간결하게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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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엘의 기타 연주에 함성이 터졌다. 사진 라이브네이션코리아

후반부 리암이 다시 마이크를 잡으며 ‘리브 포에버(Live Forever)’, ‘로큰롤 스타(Rock ’n’ Roll Star)’로 본 무대가 마무리됐다. 멘트나 VCR 없이 19곡의 세트리스트를 약 1시간 반만에 소화한 공연이었다.

남은 30분의 앙코르 무대에서는 ‘더 마스터플랜(The Masterplan)’, ‘돈트 룩 백 인 앵거’, ‘원더월(Wonderwall)’, ‘샴페인 수퍼노바(Champagne Supernova)’가 연이어 흐르며 공연장이 더 큰 떼창으로 가득 찼다. 리암은 팬들의 떼창을 듣다가 “위 러브 유”라고 감탄하며 자신이 연주하던 탬버린을 관객에 넘겼고, 노엘은 관객석을 한참 바라보다 무대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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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가 16년만에 내한해 고양시를 뜨겁게 달궜다. 사진 라이브네이션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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