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해란아, 비거리 늘리는 법 좀"…女골퍼 서로 과외 나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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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진과 김효주, 고진영(왼쪽부터)이 22일 뉴코리아 컨트리클럽에서 연습을 하며 서로의 샷 데이터를 확인하고 있다. 고양=고봉준 기자

“빨리 비거리 늘리는 방법 좀 가르쳐줘.”(김효주·고진영) “제가 ‘감히’ 어떻게 알려드려요.”(유해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주름잡는 한국 여자골프의 대들보들이 뭉쳤다. 한화 라이프플러스 인터내셔널 크라운 개막을 하루 앞둔 22일. 경기 고양의 뉴코리아 컨트리클럽(파72·6542야드)에서 만난 김효주와 고진영, 최혜진, 유해란은 “모처럼 안방에서 열리는 여자골프 국가대항전이다. 누구보다 코스를 잘 아는 만큼 우리가 꼭 우승 트로피를 가져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인터내셔널 크라운은 2014년 창설해 올해로 5회째를 맞는다. 골프는 개인 종목이지만, 올림픽처럼 국가간 경쟁심을 자극하기 위해 기획됐다. 한국은 2018년 인천에서 열린 3회 대회에서 정상을 밟았다.

한국과 미국, 일본, 호주, 태국, 스웨덴, 중국 그리고 월드팀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나라별 개인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선수들을 선발했다. 한국에선 김효주와 고진영, 유해란, 최혜진이 태극마크를 달았다. 김효주와 고진영은 설명이 필요 없는 LPGA 투어 대표 스타. 최혜진은 올해 우승 없이도 상금 8위(약 26억원)를 달리고 있고, 2023년 신인왕 출신인 유해란은 매년 1승씩 쌓으며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모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데뷔했다는 공통점을 지닌 이들은 대회 개막 전부터 ‘티격태격’ 호흡을 자랑했다. 1995년생 동갑내기 김효주와 고진영이 연습 도중 장타자 유해란에게 비결을 캐묻자 2001년생 막내 유해란은 손사래를 치며 멋쩍게 웃었다. 곁에서 이를 지켜보던 1999년생 최혜진은 동료들의 샷 데이터를 확인하며 숨은 조력자로 나섰다.

이 코스를 가장 많이 경험한 김효주는 “LPGA 투어 대회가 2주 연속 국내에서 열리고 있다. 이제 시차 적응 핑계도 댈 수 없다”면서 “뉴코리아는 한국 선수들에게 익숙한 코스다. 단, 지금은 다른 나라 선수들이 기사로 볼 수 있는 만큼 코스 공략법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사실 지난해 파리올림픽보다는 이번 대회가 심적으로 훨씬 편하게 다가온다. 특히 앞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세영 언니의 우승도 큰 힘이 됐다. 우리 넷이 힘을 합친다면 우승이 따라오리라고 믿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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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골프 대표팀 우승 도전 (고양=연합뉴스) 김병만 기자 = 22일 경기도 고양시 뉴코리아 컨트리클럽에서 국가대항전 한화 라이프플러스 인터내셔널 크라운에 출전한 한국 대표팀이 포토콜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김효주, 최혜진, 고진영, 유해란. 2025.10.22 xxxx01xxxxxxxxxx (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번 대회는 8개국이 A조와 B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상위 4개국이 준결승에서 맞붙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조별리그는 각자 공으로 경기해 더 좋은 성적을 팀 점수로 삼는 포볼 방식으로 펼쳐지고, 준결승부터는 두 선수가 공 하나를 번갈아 치는 포섬 매치 1경기와 싱글 매치플레이 2경기로 구성된다. 한국은 B조에서 일본, 스웨덴, 월드팀과 4강행을 놓고 다툰다.

한국 선수들은 최대 경쟁국으로 일본을 꼽았다. 최혜진과 유해란은 “뉴코리아의 조선잔디는 일본에도 많이 있는 유형이다. 적응의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또, 퍼트가 좋은 일본 선수들이 이 코스에서 유리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고양=고봉준 기자 xxxxxxxxxxxxxxxxxxxxxxx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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