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문동주·노시환·김영웅…젊은 간판들 활약에 한국 야구도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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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에서 한국 야구의 미래가 자란다. 문동주(22), 노시환(25·이상 한화 이글스), 김영웅(22·삼성 라이온즈) 등의 맹활약에 202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준비하는 야구 국가대표팀도 함박웃음을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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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PO 3차전에서 활약한 문동주. 뉴스1

문동주와 노시환은 지난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각각 국가대표 에이스와 4번 타자로 활약한 금메달의 주역들이다. 류지현 국가대표 감독이 일찌감치 다음 WBC 주축 멤버로 점찍은 투타 기둥이기도 하다. 이들은 데뷔 후 첫 포스트시즌인 PO 무대에서도 큰 경기에 강한 '강심장'을 뽐내고 있다.

특히 문동주의 활약은 눈부시다. 그는 PO 2경기에 구원 투수로 등판해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도합 6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잡으면서 볼넷은 단 1개만 내줬고, 1·3차전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위압감도 엄청났다. 삼성의 한 코치는 "문동주가 선발도 아니고 '불펜'으로 나오는데 어떻게 치나. 메이저리그 LA 다저스가 (시속 160㎞ 강속구를 던지는) 사사키 로키를 불펜으로 쓰는 것과 똑같은 상황"이라고 한탄했다. 1차전에선 KBO리그 국내 투수 역대 최고 구속인 시속 161.6㎞를 찍으면서 2이닝을 소화했고, 2차전에선 마지막 4이닝을 막아내면서 사실상 경기 절반을 책임졌다. 위기를 삼진으로 벗어난 문동주가 힘껏 포효하면, 가뜩이나 뜨거운 한화 관중석은 더 엄청난 열기로 끓어오른다. 생애 첫 가을야구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안정감과 존재감이다.

문동주는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아시안게임 때는 '에라 모르겠다' 하고 던졌다면, 지금은 생각이 조금 더 많아졌다"며 "그래도 마음가짐은 아시안게임 때와 똑같다. 뒤에 좋은 투수가 많으니 내 몫만 하자고 생각했고, 이번에도 좋은 형들과 동생들을 믿고 내가 할 수 있는 일만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 결과가 지금의 문동주다. 국가대표 1선발로 손색이 없는, '빅 게임 피처'로 한 뼘 더 성장했다. 문동주는 "학창시절부터 주자가 있을 때 (마운드에) 올라간 적은 거의 없어서 많이 긴장됐다"면서도 "팀이 이긴다면 어떤 보직이든 상관 없다. 계속 팀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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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PO 3차전에서 활약한 노시환. 뉴스1

타선에선 4번 타자 노시환이 중심을 잡고 있다. PO 1~3차전에서 타율 0.417(12타수 5안타) 맹타를 휘둘렀는데, 안타 5개 가운데 홈런이 2개고 2루타가 1개다. 특히 3차전에선 팀이 3-4로 뒤진 5회말 역전 결승 2점 홈런을 때려 순식간에 경기 흐름을 바꿨다. 올 시즌 국내 타자 중 가장 많은 홈런(32개)을 친 거포답게 큰 경기에서도 남다른 결정력을 자랑하고 있다. 노시환은 "김경문 감독님께서 타석에 들어서기 전 '너무 생각을 많이 하지 말고, 그냥 과감하게 치라'고 하셨다. 그 메시지가 타석에서의 결과를 바꿨다"며 "앞으로도 중요한 순간에 중요한 한 방을 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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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PO 3차전에서 활약한 김영웅. 뉴스1

김영웅은 지난해 11월 열린 프리미어12 국가대표 유력 후보로 꼽혔지만, 포스트시즌을 치르다 어깨를 다쳐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내년 WBC가 성인 국가대표 첫 경험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는 올해 정규시즌엔 성장통을 겪기도 했지만, 가을야구에서 다시 이름값을 하고 있다. 3차전 4회말 한화 류현진을 상대로 터트린 역전 3점 홈런이 그 증거다. 하루하루 큰 경기 경험을 쌓아가고 있는 김영웅의 성장 역시 대표팀엔 희소식이다.

대구=배영은 기자 xxxxxxxxxxxxxxxxxxxxxxxxx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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