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비정규직 근로자 857만명…정규직과 월급차 181만원
-
17회 연결
본문
올해 비정규직 규모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60세 이상 고령층이 비정규직 증가세를 이끌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 격차는 월 180만8000원으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수준으로 벌어졌다.
국가데이터처가 22일 발표한 ‘2025년 8월 경제활동인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다. 올 8월 기준 비정규직 근로자는 856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11만 명 늘었다. 2년 연속 증가하며, 2003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정규직 근로자는 1384만5000명으로 16만 명 증가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모두 늘어 전체 임금근로자 2241만3000명 중 비정규직 비중은 38.2%였다. 전년과 같은 수준이다. 10명 중 4명이 비정규직에 해당한다는 의미다.
은퇴 이후에도 일을 이어가야 하는 현실은 통계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 비정규직 근로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3만3000명 늘어난 304만4000명이다. 처음 3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2003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다. 2021년(27만 명) 이후 4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이기도 하다. 전체 비정규직 근로자 중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35.5%로 전년 대비 2.3%포인트 상승했다.
이번 조사에선 60세 이상을 ‘60~69세’와 ‘70세 이상’으로 세분화했는데, 70세 이상 비정규직 근로자는 120만5000명으로 40대(120만4000명)를 넘어섰다. 30대 비정규직도 6만6000명 증가하며 전체 비정규직의 13.3%를 차지했다. 반면 40대(-10만6000명), 29세 이하(-5만8000명), 50대(-2만5000명) 비정규직은 감소했다.
송준행 국가데이터처 고용통계과장은 “정부의 직접 일자리 사업 가운데 노인 일자리 비중이 높은데, 이들 대부분은 비정규직”이라고 말했다. 산업별로 보건·사회복지업에서 비정규직이 특히 많이(21만 명) 늘었다. 반면 내수·업황 부진 영향에 숙박·음식업(-5만8000명)과 도소매업(-4만1000명), 건설업(-5만1000명)에선 비정규직 일자리도 줄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 차이는 최근 3개월 월평균 기준 180만8000원으로, 2004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 폭을 기록했다. 비정규직 근로자 월 임금은 208만8000원으로 전년보다 4만원, 정규직은 389만6000원으로 10만원 늘었다. 두 집단 모두 임금이 역대 최고였지만 정규직의 상승 폭이 더 커 격차가 확대됐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