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여자 트럼프 또 나왔다”…中관영매체, 日 다카이치 총리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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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 총리가 21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중국 관영매체가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일본 총리를 향해 “여자 버전 트럼프”라고 직설적으로 비난하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중국 정부 역시 공식 논평에서 통상적 외교 수사인 ‘축하’ 표현을 생략해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중국 신화통신 계열의 대표적 국제 시사 평론 계정인 ‘뉴탄친(牛彈琴)’은 22일 게시물을 통해 “우리가 반기든 그렇지 않든 일본 총리가 또 바뀌었다. 이제는 다카이치 사나에”라며 “이 세상은 트럼프 하나로도 충분히 골치 아픈데, 여자 버전 트럼프가 또 나왔다”고 밝혔다.
뉴탄친은 “다카이치 총리는 일관되게 반중(反中) 행보를 보여왔다”며 “여러 차례 중국을 비난하고, 난징(南京)대학살을 부정하며, ‘중국 위협론’을 적극 퍼뜨려 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만 문제에서도 망언을 일삼았고, 장관 시절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으며, 자위대의 군대 전환 개헌을 주장했다”며 “그녀가 집권 1년을 채우면 성과, 2년을 버티면 기적일 것”이라고 폄하했다.
이 매체는 또 “다카이치 총리의 성향은 일부 유럽 언론조차 부담스러워할 정도로 강경하다”며 “그녀는 일본 정계의 여러 세력으로부터 지지를 긁어모아 겨우 총리가 된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뉴탄친은 “완전히 개인적 견해”라고 전제하면서도, 중국 외교부가 다카이치 총리 취임에 대해 공식적인 축하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는 점을 의미 있게 지적했다. 실제로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일본의 새 총리 선출과 관련해 “일본이 역사와 대만 문제에 관한 정치적 약속을 지키길 바란다”며 “양국 관계의 정치적 기초를 수호하고 전략적 호혜 관계를 추진하길 희망한다”고만 언급했다.
반면 궈 대변인은 같은 날 볼리비아 대통령 당선자에게는 “축하한다”고 밝혔다. 뉴탄친은 이를 두고 “외교 언어의 온도차는 국가 관계의 실제 온도를 반영한다”며 “중국은 다카이치에 대해 진심으로 축하하기 어렵다. 그녀의 언행은 중국인이 받아들일 수 없는 수준”이라고 했다.
매체는 “중국의 첫 반응은 예상된 수준이며 우리는 매우 냉정하다”고 강조하면서도 “중국을 적대시하는 일본 지도자가 달갑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중국을 어찌할 수 있겠는가”라고 여유를 보였다. 이어 “리처드 닉슨조차 권력을 잡은 뒤 중국과 화해했지만, 다카이치는 결코 그런 유형이 아니다. 우리는 비현실적 환상을 가져선 안 된다”며 “어쩔 수 없다, 다음 총리를 기다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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