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베트남·일본 ‘오토바이’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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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 천국’ 베트남이 내년 중순부터 수도 하노이 시내에 내연기관 오토바이 운행을 전면 금지함에 따라 일본 정부와 오토바이 제조업체가 반발하고 있다.

판 민 찐 베트남 총리가 “대기오염 수준이 심각하다”며 이같은 행정명령을 발표한 것은 지난 7월이다. 하노이를 시작으로 2028년까지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인데, 자국 전기 오토바이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포석이 깔려 있다. 베트남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혼다의 8월 판매량은 전월 대비 22% 감소했다. 9월에도 전년 대비 두 자릿수 감소세를 이어갔다.

세계 최대 규모인 베트남의 오토바이 시장은 올해 약 46억 달러(약 6조5863억원) 규모로, 인구 1억 명 중 80%가 오토바이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대부분이 혼다를 비롯한 일본산이다.

혼다와 야마하·스즈키 등이 참여하는 오토바이제조협회(VAMM)는 이런 베트남 당국의 정책이 달가울 리 없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주베트남 일본대사관은 지난 9월 베트남 당국에 서한을 보내  “갑작스러운 금지 조치는 오토바이 딜러 및 부품 공급업체 등 관련 산업 고용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VAMM는 이번 조치로 약 2000개 딜러, 200여 개 부품 공급업체에 종사하는 근로자 수십만명에 파급 효과를 미칠 수 있다며 최소 2~3년의 준비 기간을 보장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번 조치의 최대 수혜자로 떠오른 베트남 전기차 업체 빈패스트는 올해 2분기 전기 오토바이 및 자전거 판매량이 전 분기보다 55% 급증해 7만 대를 기록했다. 현지에선 “내연기관 금지 이후 빈패스트의 전기 오토바이 구매 의향이 급증할 것”이라는 소비자 조사 결과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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