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멕시코 마약시장 휘젓던 중국 출신 브로커, 쿠바서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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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5월 17일(현지시간) 쿠바 하바나에 위치한 미국 대사관 밖에서 미국 국기 옆에 쿠바 국기가 걸려 있다. AP=연합뉴스
악명 높은 멕시코의 양대 카르텔과 손잡고 미국 내 마약 불법 거래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 중국인 범죄조직 브로커가 쿠바에서 붙잡혔다.
멕시코 검찰과 시민안전보호부(SSPC)는 마약 밀매 및 돈세탁 혐의로 인터폴의 적색수배를 받던 중국 국적 장즈둥(Zhang Zhi Dong) 의 신병을 쿠바 당국으로부터 확보했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멕시코 일간 레포르마와 엘 우니베르살에 따르면, 장즈둥은 펜타닐, 코카인, 메스암페타민(필로폰) 등을 멕시코와 미국 등지로 밀매·운송·유통한 핵심 범죄자이다.
‘브라더 왕’이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그는 멕시코를 거점으로 활동하며 시날로아 카르텔과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 등 세계적 마약조직의 ‘브로커’(물류 중개자) 역할을 맡아왔다.
이들 두 카르텔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가 외국 테러단체(FTO)로 지정한 범죄조직으로, 미국 내 마약 유통망의 상당 부분을 장악하고 있다.
미국 검찰 수사에 따르면 장즈둥은 부하들과 함께 애틀랜타, 로스앤젤레스(LA), 뉴욕 등 주요 도시에서 펜타닐을 유통하며 2020∼2021년 사이 170여 개 금융기관 계좌를 통해 최소 2000만 달러(약 286억원)를 세탁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조지아 북부연방지방법원은 2022년 10월 마약 밀매 및 자금세탁 혐의로 장즈둥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그는 2년 넘게 은신하다가 지난해 10월 멕시코시티 틀랄판 지역 주택가에서 체포됐으나, 멕시코 법원의 결정에 따라 연금 상태로 지내던 중 지난 7월 감시망을 피해 도주했다.
이후 그는 위조 여권으로 러시아 입국을 시도했으나 실패하고, 쿠바로 도피했다가 현지 당국에 검거됐다.
멕시코 정부는 조만간 장즈둥을 쿠바에서 인도받아 미국으로 송환할 예정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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