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루이 비통, 100년 넘은 패턴으로 금빛 주얼리 빚어내다 [더 하이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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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전통을 가진 브랜드의 강점은 켜켜이 쌓인 유산을 동시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할 수 있다는 데 있다. 1854년 창립해 올해로 171년을 맞은 루이 비통이 좋은 예다.
루이 비통은 지난해 주얼리 컬렉션 ‘르 다미에 드 루이 비통(Le Damier de Louis Vuitton)’을 선보였다. 브랜드 상징 중 하나인 다미에 패턴을 디자인의 큰 줄기로 삼고 정통 주얼리 제작 방식을 통해 만든 파인 주얼리다.

크기와 색상이 다른 링을 여러 개 레이어링 한 스타일. 사진 루이 비통
링을 시작으로 브레이슬릿, 펜던트 네크리스, 이어링까지 다양한 제품으로 구성된 본 컬렉션은 첫 발표 당시 화이트와 옐로 골드 제품으로만 구성됐으나, 올해 핑크 골드 버전을 추가해 연출의 폭을 한층 넓혔다.

다양한 색과 두께로 선보이는 링과 브레이슬릿을 함께 착용했다. 오른쪽은 브레이슬릿 제품. 사진 루이 비통
100년 훌쩍 넘긴 다미에 패턴 재해석
격자무늬가 특징인 다미에 패턴은 1888년 브랜드 설립자 루이 비통과 그의 아들 조르주 비통이 고안했다. 탄생 연도에 반복해 나오는 숫자 8에 영감을 받아 ‘무한’과 ‘영원’을 상징하는 이 패턴은 이후 가방과 슈즈, 레디투웨어(기성복) 컬렉션 등 루이 비통 하우스의 대표 제품에 줄곧 사용됐다. 그리고 이번 파인 주얼리 컬렉션을 통해서도 재해석돼 브랜드 유산을 이어간다.

루이 비통 다미에 패턴으로 만든 가방 컬렉션. 사진 루이 비통 홈페이지
3색 골드가 만드는 겹침의 미학
르 다미에 드 루이 비통 파인 주얼리 컬렉션은 사각형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다미에 패턴을 간결하게 다듬고 브릴리언트 컷 화이트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완성했다. 심플한 디자인 속 반복되는 패턴이 만드는 그래픽 효과 덕에 남녀를 가리지 않는다.
루이 비통 측은 “단순히 스톤을 장식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다이아몬드가 만들어내는 패턴 자체를 보여주는 주얼리”라고 설명했다. 폴리싱 가공을 통해 반짝이는 표면과 보드라운 질감을 동시에 구현한 점 역시 본 컬렉션의 매력이다.

5.5㎜ 너비의 링. 핑크 골드는 올해 새롭게 추가된 색이다. 사진 루이 비통
링은 다양한 너비로 구성돼 폭넓은 스타일링을 가능하게 한다. 다이아몬드를 2줄로 세팅한 버전은 총 3가지 너비로 선보이며, 4줄로 세팅해 그래픽 효과를 극대화한 옐로 골드 더블 링도 있다. 작은 링크를 연결해 완성한 브레이슬릿은 테니스 브레이슬릿(다이아몬드를 일렬로 세팅한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아 3가지 크기로 디자인했다. 링과 마찬가지로 두 줄의 다이아몬드를 교차로 세팅했고, 3가지 골드 컬러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작은 링크를 이어 완성한 브레이슬릿은 3.5, 5, 7㎜ 두께로 구성됐다. 사진 루이 비통
감각적 디자인에 깃든 정교한 세공
올해 처음 선보이는 네크리스는 3.5㎜의 핑크 골드, 5㎜의 옐로 골드, 7㎜의 화이트 골드 버전으로 구성돼 레이어링의 묘미를 더한다. 장인이 수작업으로 폴리싱 처리한 큐브 형태의 링크를 연결하고, 링크마다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골드의 화사함과 원석의 화려함을 즐길 수 있다. 작은 링크가 연결된 구조 덕분에 착용자의 움직임에 따라 유연하게 흐르는 점도 흥미롭다.
다미에 패턴 펜던트가 달린 네크리스와 싱글 후프 이어링 역시 새로운 컬러 버전으로 선보인다.

골드 색상은 물론 링크 두께까지 달리한 네크리스 3종.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디자인이다. 사진 루이 비통

다미에 패턴 펜던트가 달린 네크리스와 싱글 후프 이어링. 사진 루이 비통
손목시계에서 영감 얻은 유연한 구조
컬렉션의 모든 피스는 정통 주얼리 브랜드가 보유한 정교한 기술력으로 완성됐다. 다이아몬드는 금속 표면에 낸 작은 홈 위에 젬 스톤을 얹고, 네 개의 작은 발로 감싸는 그레인(grain) 세팅 방식으로 고정했다. 브레이슬릿과 네크리스에는 손목시계의 브레이슬릿 제작에서 착안한 링크 구조를 적용해 착용 시 몸의 곡선을 따라 유연하게 흐르는 실루엣을 완성했다. 링크 사이에 의도적으로 남겨둔 미세한 틈 또한 부드러운 움직임과 편안한 착용감을 위한 세심한 디테일이다.

제품 여러 개를 착용할 수록 개성적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사진 루이 비통
지난해 출시를 포함해 20여 개가 넘는 제품으로 구성된 르 다미에 드 루이 비통 파인 주얼리 컬렉션은 여러 점을 함께 착용할수록 서로 다른 색의 골드가 발산하는 빛과 다미에 특유의 그래픽 패턴이 한층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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