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푸틴과 회동 취소 "시진핑과 경주서 상당히 긴 회담할 것"

본문

bt20e4b1cc52904500d302ac33ed4abf06.jpg

지난 2019년 6월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기간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동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31일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위해 방한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 후 시 주석과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최근 미중 무역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양국 정상들이 만나는 회담이라 더욱 주목받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회담에 앞서 미중 정상회담에 대해 “상당히 긴 회담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앞서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이날 폭스 비즈니스뉴스 인터뷰에서 미중 정상이 한국에서 약식회담‘(pull-aside)을 가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자신과 시 주석)는 함께 우리의 많은 문제와 의문, 막대한 자산들을 해결할 수 있다”며 “그래서 우리는 기대하고 있다. 뭔가 해결될 것으로 본다. 우리는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회동은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회담에서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뿐 아니라 미국산 대두 수출, 나아가 핵 군축 문제까지 합의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관세가 희토류보다 훨씬 더 강력하다”며 “희토류는 하나의 혼란 요인이지만, 주위에 희토류는 많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앤서니 앨버니즈 호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희토류 및 핵심 광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핵 문제에 대해서도 합의에 이를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에서) 우리가 핵무기가 가장 많고, 두 번째가 러시아, 중국이 멀리 떨어진 세 번째인데, 4∼5년 안에 너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 정상회담에서 중국이 러시아의 원유 수입을 중단하는 방안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 동맹국들은 러시아가 원유 수출로 전쟁 비용을 충당하고 있다고 본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문제에 관해서도 시 주석과 얘기하게 될 것”이라면서 “인도는 (러시아산 석유 수입이) 올해 말까지 거의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 대한 시 주석의 영향력이 크다며 “우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대해 대화할 것으로 확신한다”라고도 했다.

bt2aab933f7308c52c1a4279633ec921bb.jpg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과 회담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논의하기 위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동은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유에 대해선 “적절치 않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가 도달해야 할 지점에 이르지 못할 것 같았다”며 “그래서 회동을 취소했지만, 우리는 미래에 회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결정한 배경에 대해선 “제재할 때가 됐다고 느꼈다. 오랫동안 기다렸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중국과의 무역합의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일본과 공정한 합의를 이뤘고, 유럽과 공정한 합의를 이뤘다. 한국과도 공정한 합의를 이뤘다”고 말했다.

미국은 일본·EU와 무역협정을 맺었지만, 한국과는 아직 막판 협상 단계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나라는 우리에게서 많은 돈을 가져갔다”며 “이제 우리가 (관세 덕분에) 수천억 달러, 또는 수조 달러까지 가져오게 됐다”고 했다. 이는 한일 등이 대미 관세를 낮추는 조건으로 천문학적 규모의 대미 투자를 약속했다는 점을 가리킨 것으로 해석된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3,734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