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미친 가뭄 강릉 이번엔 미친 비…20일째 쏟아져 난리, 기상 이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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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단풍이 곱게 물든 국립강릉원주대학교 강릉캠퍼스에서 학생들이 우산을 쓴 채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극한 가뭄을 겪었던 강원 영동 지방에 10월 들어 기록적인 양의 비가 멈추지 않고 내리고 있다. 24일까지 최대 100㎜ 이상의 많은 비가 더 쏟아질 것으로 보여 이제는 폭우 피해에 대비해야 한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강원 강릉에는 지난 3일부터 22일까지 20일 연속으로 비가 내렸다. 극심한 가뭄으로 한때 바닥을 드러냈던 강릉 오봉저수지는 계속된 방류에도 저수율이 90%를 넘어섰다.

한 강릉 시민은 “일주일 정도는 기우제 효과가 좋다고 했는데 3주째 비가 오고 있다”며 “이제는 그만 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단풍철을 맞아 개막한 강원도의 대표 가을 축제들도 때아닌 10월 장마로 방문객이 감소하는 등 피해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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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기자

강원 영동 지역에 이렇게 많은 가을비가 멈추지 않고 내린 건 기상 관측 역사를 봐도 이례적인 일이다. 1973년 전국으로 기상 관측망을 확대한 이래 10월(1~22일 기준) 강수량과 강수일수 모두 역대 1위다.

이창재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이번 주까지는 북쪽 한기가 깊게 내려오지 못해 고기압이 북동쪽에 강화되는 형태로 나타났다”며 “이 고기압의 영향으로 북동풍이 불면서 동쪽으로 잦은 비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25일 오전까지는 강원 영동과 동해안을 중심으로 비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24일 새벽부터 오전 사이에는 강한 동풍과 높은 해수면 온도의 영향으로 강원 영동 지역에 시간당 최대 30㎜에 이르는 강한 비가 예고됐다. 누적 강수량도 100㎜를 넘을 수 있다.

기상청은 “최근 잦은 비로 인해 동해안 지역의 지반이 약해진 가운데, 모레(25일)까지 내리는 비로 인해 산사태 및 토사 유출 등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낙엽이나 이물질 등에 의해 배수구가 막힐 수 있으니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주말 지나 더 강력한 추위 온다…서울 체감 영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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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겨울 추위가 나타났던 21일 오전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서 시민들이 몸을 움츠린 채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뉴스1

일요일인 26일부터는 북쪽에서 한기가 한반도로 깊숙하게 내려오면서 이번 주 초보다 더 강력한 추위가 찾아올 전망이다. 27~28일에는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 추위가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강한 바람까지 불면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일부 지역은 체감온도가 영하권으로 떨어지고, 일부 강원 산지를 중심으로는 한파 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 강원 영동 지역 역시 강한 한기의 영향으로 비가 그치고 추위가 나타날 전망이다.

이 분석관은 “일부 내륙을 중심으로 서리나 얼음이 나타나면서 농작물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다음 주 후반에는 평년 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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