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 협상을 이끄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왼쪽)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지난 6월 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뤄지는 정상회담을 앞두고 24일(현지시간)부터 말레이시아에서 제5차 고위급 무역 회담을 진행한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23일 오후 홈페이지를 통해 미중 양국의 협의에 따라 중국 무역 협상을 이끄는 허리펑 부총리가 24∼27일 대표단을 이끌고 말레이시아를 방문, 미국 측과 경제·무역 협상을 연다고 밝혔다. 앞서 허 부총리와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지난 18일 전화 통화에서 협상을 재개하기로 논의한 바 있다.

상무부 대변인은 “양국은 올해 들어 양국 정상이 통화로 한 합의에 따라 중미 경제·무역 관계 중의 중요한 문제에 관해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중은 지난 4월부터 서로 고율 관세와 무역 통제 조치를 주고받으며 대치해왔다. 이후 스위스 제네바(5월)와 영국 런던(6월), 스웨덴 스톡홀름(7월), 스페인 마드리드(9월)로 장소를 바꿔가며 총 네 차례의 고위급 무역 회담을 열고 쟁점을 논의해왔다.

미국 대표단은 베선트 재무장관·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중국 대표단은 허리펑 부총리가 이끌었다.

이번 회담에서는 오는 31일 경주에서 개막하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뤄지는 양국 정상회담에 앞서 열리는 만큼 무역 분야 의제를 사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