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스타감독·선수 연루…수백억대 '경기베팅·사기도박'에 NBA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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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불법 스포츠·사기 도박 사건에 연루된 촌시 빌럽스 포틀랜드 감독(왼쪽), 마이애미 히트의 가드 테리 로이저. AP=연합뉴스
미국 프로농구(NBA) 전·현직 선수들이 연루된 스포츠 베팅 조작 및 사기도박 사건이 수사 당국에 적발됐다. 범죄 규모는 수천만달러(수백억원)에 이르며, 11개 주에서 34명의 피의자가 체포됐다.
미 연방수사국(FBI), 국토안보수사국(HSI), 뉴욕경찰청(NYPD) 등은 23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이런 내용의 합동수사 결과를 발표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번에 체포된 전·현직 선수는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의 촌시 빌럽스(49) 감독, 마이애미 히트의 현역 선수인 테리 로지어(30),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서 선수와 코치로 활동했던 데이먼 존스(49) 등이다.
17년간 NBA 현역 선수로 활동한 빌럽스 감독은 사기도박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5차례 올스타에 선정됐으며 지난해 농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기도 했다.
히트 소속 현역 가드인 로지어는 스포츠 베팅 조작 혐의로 체포됐다. 이와 관련 AP 통신은 로지어의 2023년 3월 23일 경기를 지목했다. 샬럿 호니츠 소속이던 그는 선발 출장해 1쿼터 9분 36초만 뛰고 교체됐으며 이후 8게임 연속 결장했다. 당시 미국의 스포츠 도박 플랫폼 '스포츠북'에선 특정 선수의 기록에 베팅하는 게임이 있어 로지어의 이런 행적을 두고 의심스럽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존스 전 코치는 NBA에서 11년간 선수로 활동했고 역시 2022~2024년에 진행된 스포츠 베팅 조작 범죄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스포츠북에서 이처럼 선수나 구단 내부의 정보를 이용해 베팅 조작에 가담한 인물은 로지어와 존스를 포함해 6명이다. 이들 중 존스를 비롯한 3명과 나머지 28명은 사기도박에도 가담했다.
이들은 2019년부터 라스베이거스, 마이애미, 뉴욕 등 미국 주요 대도시에서 전직 NBA 선수 등 유명 인사들과 포커 게임을 할 수 있다는 '페이스 카드'로, 일명 '물고기'라 불리는 피해자들을 유인해 불법적으로 수만달러에서 수십만달러씩 돈을 땄다.
카드를 섞는 기계를 개조하는가 하면 특수 콘택트렌즈 또는 안경이나 엑스레이를 이용해 상대방의 패를 읽고, 이를 무선통신기로 실제 도박에 참여한 이른바 '쿼터백'에 전달해 돈을 따는 수법을 썼다.
수사 당국은 이들 범죄의 배후에 뉴욕을 거점으로 미 동부 지역에서 활동해 온 이탈리아계 마피아 5개 조직 중 3개 조직(보난노, 감비노, 제노베제)이 있다고 밝혔다.
이들 조직은 유령회사를 세우고 가상화폐를 이용해 범죄 수익금을 옮기는 수법으로 수사망을 피해 왔다. 도박 빚을 받아내거나 카드 섞는 기계 조작을 위해 권총 강도와 협박 등을 일삼은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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