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증인석 건진법사 “목걸이·샤넬백 받았다고 김건희에게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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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8월 6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친 후 귀가하고 있다. 뉴스1

김건희 여사의 재판에 건진법사 전성배(64)씨가 증인으로 출석해 통일교 측에서 받은 금품을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고 증언했다. 앞서 자신의 재판에서 “김 여사 측에 그라프 목걸이와 샤넬백 등을 모두 전달했다”며 수사받을 때의 진술을 뒤집은 데 이어 같은 증언을 이어갔다.

“처남→유경옥→김건희 경로 전달”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우인성)는 김 여사에 대한 4차 공판을 열었다. 김 여사는 통일교에서 금품을 받은 혐의 등을 받는다. 이날 증인석에 선 전씨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에게) 가방을 받아서 처남에게 전달하라고 시켰고, 코바나컨텐츠 고문을 할 때부터 알고 있던 유경옥 전 행정관을 통해서 전달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실제 유 전 행정관을 통해 김 여사에게 전달됐느냐”는 특검 측 질문에 “네. 전달했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그는 또 “어떻게 알았느냐”는 질문엔 “전달받았다고 들었다”고 답한 뒤 “피고인(김 여사)에게 들었느냐”고 추가로 묻자 “네”라고 말했다.

이날 재판에선 구체적인 전달 경로와 관련한 질의가 오가기도 했다. “2022년 7월 7일 처남의 차량이 김 여사 주거지가 있는 아크로비스타에 들어갔다 나온 것으로 확인되는데 당시 처남을 통해 샤넬 가방을 준 것이냐”고 묻자 전씨는 “날짜는 정확히 기억 안 나지만 처남을 시켜서 유 전 행정관에게 전달했다. 아크로비스타에 갔다면 맞을 것”이라고 답했다.

전날인 2022년 7월 6일 처남에게 유 전 행정관의 연락처를 전송한 것에 대해서도 “샤넬 가방 전달을 위한 것”이라고 인정했다. 전씨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세 차례에 걸쳐 샤넬백 2점과 그라프 목걸이 1점을 받았는데 이때마다 같은 방식으로 전달했다는 입장이다.

법정에서 김 여사와 윤 전 본부장의 통화 녹음파일이 재생되기도 했다. 2022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순방 이후 이뤄진 통화에서 김 여사는 “늘 그랬던 것처럼 힘이 되어주시면 저희가 여러 작업을 하고 있다”며 “한학자 총재님이 드신다는 인삼가루 제가 먹고 있는데, 몸이 안 좋았는데 먹다 보니 도움이 되는지 좋더라”고 말했다.

“작년 돌려받은 뒤 집에 보관”

전씨는 김 여사 측으로부터 해당 제품을 지난해 모두 돌려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 전 행정관이 받으러 오라고 그래서, 제 처남이 가서 받아왔다”고 말했다. “누가 연락을 했느냐”는 검사의 질문에 “김 여사에게서 온 것 같다”고 말한 뒤 “피고인이 연락해서 유 전 행정관을 통해 돌려줄 테니 받아가라고 한 것이냐”는 추가 질문에 “그렇다”고 했다.

전씨는 이를 모두 돌려받은 뒤 자신의 집에 보관하고 있었다고 한다. 검찰과 특검이 수차례 압수수색을 했는데도 찾지 못한 이유에 대해선 “총 3개 층인데 마당까지 있어서 집을 다 뒤집기 전엔 못 찾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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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진법사 전성배(64)씨가 지난 8월 21일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뉴스1

김 여사 측은 반대신문에서 “윤 전 본부장의 청탁을 김 여사에게 전달하고 들어줘야 한다고 요청했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전씨는 “(그런 적) 없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이후 김 여사와는 전화‧문자 잘 안 됐느냐’ ‘김 여사가 건강이 좋지 않아 누워서 약 먹고 지냈다는 것 아느냐’는 질문에 모두 “그렇다”고 했다.

수시로 바뀐 진술…“재판서만큼은 진실”

전씨는 서울남부지검과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에서 수사를 받을 때까지만 해도 “통일교에서 금품을 받긴 했지만 김 여사에게 전달한 적 없다”는 입장이었다. 서울남부지검에서 조사받을 땐 “쇼핑백을 통으로 보관하다가 이사 중 분실했다”고 했고, 유 전 행정관이 샤넬백을 교환한 사실이 알려진 이후엔 “유 전 행정관에게 교환 심부름을 시키고 보관하다가 분실했다”고 했다.

특검팀 조사에선 “영부인이라 보는 눈이 많으니 임기 중에 보관하고 있다가 나중에 주겠다고 하고 보관하다가 잃어버렸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이날 특검팀은 전씨에게 “오늘 하는 말은 사실이냐”고 물었고, 그는 “그렇다. 재판에서만큼은 진실을 말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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