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부동산 설화, 갭투자 논란…이상경 국토차관 결국 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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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갭투자’(전세 낀 매매) 논란에 휩싸인 이상경 국토교통부 1차관이 24일 사의를 표명했다. 관련 의혹이 불거진 지 사흘 만이다. 여론이 급속도로 악화하고, 여권 내부에서도 “국민 염장 지르는 소리.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것이 좋다”(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는 것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이 차관의 사표는 이재명 대통령의 재가를 거쳐 주말 중에 수리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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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경 국토교통부 제1차관이 최근 부적절한 부동산 발언과 '갭투자' 의혹에 대해 사과했다. 이상경 차관은 23일 오전 10시 10분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부동산 정책을 담당하는 국토교통부 고위 공직자로서 국민 여러분의 마음에 상처를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유튜브 캡처

국토교통부는 이날 공식 공지를 통해 “이상경 1차관이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 차관은 한 유튜브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정부 정책으로 시장이 안정되면 그때 집을 사면 된다”는 취지로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와 주택 구입난으로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던 상황이어서, 고위 공직자의 현실 인식이 안이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또 이 차관의 배우자가 지난해 전세를 끼고 33억 원대 아파트를 매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갭투자’ 의혹까지 불거졌다. ‘갭투자를 막는 정책을 만든 당사자가 갭투자로 시세차익을 내는 게 맞느냐’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 차관은 “실거주 목적의 매입이었다”고 해명했으나, 부부 명의 예금만 29억원에 달해 실수요자라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이 차관은 23일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국토부 고위공직자로서 국민의 마음에 상처를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과 시간이 1분56초로 짧았던데다, 사과 방송 중에 댓글과 실시간 채팅창이 모두 닫혀 별도의 질의 응답도 이뤄지지 못했다. 유튜브 사과 이후에도 논란이 이어지자 결국 사의를 표명하는데 이르렀다.

지난 6월 국토부 1차관에 임명된 이 차관은 이재명 대통령의 부동산 정책 자문역으로 활동하며 불로소득 환수와 개발이익 공유를 강조해온 개혁 성향의 인사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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