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젤렌스키에 욕한 날…그옆 美국방은 '러 넥타이' 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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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정상회담에 배석한 모습. AFP=연합뉴스
넥타이가 외교의 도마에 올랐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정상회담 때문이다.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제시한 종전 조건을 거부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 지도, 이제 지겹다”며 우크라이나 전선 지도를 내던졌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당신은 전쟁에서 지고 있다. 푸틴이 원하면 당신을 파멸할 것”이라며 영토 일부를 러시아에 넘기라고 소리치기도 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험악했던 회담 소식이 전해지는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측 배석자의 옷차림이 새삼 주목받았다.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러시아 국기를 연상시키는 넥타이를 착용한 것이었다. 러시아 관영매체 타스는 “러시아 국기와 같은 순서로 흰색, 파란색, 빨간색 줄무늬가 배열된 헤그세스 장관의 넥타이는 다른 미 관계자의 단정한 복장과 대조적이었다”고 띄웠다. 트럼프 대통령 등 다른 미 관계자들은 단색의 심플한 넥타이를 착용했다. 푸틴 대통령의 경제 특사인 키릴 드미트리예프는 헤그세스 장관의 넥타이 사진을 러시아 국기 이모티콘과 함께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기도 했다.
“외교적 결례”란 논란이 일자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아마도 (헤그세스 장관은) 미국 성조기 색 넥타이를 착용하려 했을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평소 양말, 포켓 스퀘어(양복 윗주머니에 꽂는 천), 재킷 등 패션을 활용해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해 온 헤그세스 장관이라 논란의 여진은 여전하다.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 1월 상원 인준 청문회선 성조기 문양의 양말과 포켓 스퀘어, 벨트를 착용하고 나왔다.

2022년 12월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회담하는 조 바이든 당시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FP=연합뉴스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당시엔 정반대 장면이 연출됐다. 바이든 당시 미국 대통령은 2022년 12월 백악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했는데, 우크라이나 국기 색과 비슷한 청색과 노란색 줄무늬 넥타이를 착용했다. 바이든 당시 대통령과 그의 배우자인 질 바이든 여사는 백악관 현관까지 나와 젤렌스키 대통령을 맞이하기도 했다. 바이든 당시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미국 도착과 함께 패트리엇 미사일을 포함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18억 5000만 달러(약 2조 3000억원) 규모의 추가 군사 지원을 발표했다.
넥타이를 활용한 메시지 전달은 정치권에선 흔한 일이다. 지난 8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미 보수 공화당을 상징하는 짙은 붉은색 넥타이를 착용했다. 노타이는 서로 격식 없는 사이임을 강조할 때 주로 활용된다. 2023년 8월 미국 대통령 휴양지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3국 정상회의에서 각 정상은 노타이 차림으로 기자회견장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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