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애국자 친구가 1900억 기부…'셧다운&a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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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일(현지시간) 워싱턴 D.C.백악관 집무실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 초상화 앞에서 미 우주군 사령부 이전 발표 행사 중 미소 짓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 사태로 급여 지급이 중단될 위기에 처한 현역 군인들을 위해 민간인으로부터 1억3000만 달러(약 1900억원)의 거액 기부를 받았다고 밝혔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행사에서 한 민간인이 군인들을 위해 1억3000만 달러를 쾌척했다고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인사의 신원을 밝히지 않았지만 그를 “애국자이자 나의 친구”라고 표현했다.

션 파넬 미 국방부 대변인 역시 이날 성명을 내고 국방부가 ‘일반 기부금 수령 권한’에 따라 이 기부금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기부는 군인들의 급여와 수당에 들어가는 비용을 상쇄하는 데 쓰이도록 조건이 붙은 기부”라고 설명했다.

일반 기부금 수령 권한은 미 국방부가 복무 중 다치거나 질병을 얻은 군인·군무원들을 지원하기 위해 민간으로부터 자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다만 1억3000만 달러라는 금액은 현역 장병들의 급여를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미 현역 군인은 약 130만 명으로, 기부금을 모두 균등하게 나눈다고 가정하면 1인당 100달러(약 14만원)에 불과하다.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미 연방정부는 군인 급여로 1910억 달러(약 275조원) 이상을 지출했다. 평균적으로 2주마다 약 70억 달러(약 10조 원)가 급여로 쓰인다.

이처럼 기부금의 상징성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급여 대체 효과는 미미하다. 미 의회의 예산안 처리가 여야 대립으로 계속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연방정부 일부 기능이 중단된 셧다운 사태는 지난 1일부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OMB에 따르면 최근 군인 급여는 국방부 연구개발 예산 중 미사용 잔액 80억 달러(약 11조 5000억원)로 충당됐다. 하지만 추가 예산 확보가 지연되면서 이번 달 급여가 정상적으로 지급되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셧다운 기간에도 미군 현역 장병 130만 명은 복무를 계속하고 있으며, 군무원 약 200만 명도 필수 인력으로 분류돼 근무 중이다.

미국의 다른 연방 부처 공무원들은 예산이 통과될 때까지 무급 휴직을 하거나 급료 없이 근무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 미 연방상원은 셧다운으로 급여가 끊긴 공무원들에게 임시 급여를 지급하는 법안을 표결에 부쳤으나 부결됐다. 이로 인해 24일 지급 예정이던 급여를 받지 못한 연방정부 공무원은 5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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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미 육군 창설 250주년 기념 행사 중 군용 차량들이 메모리얼 브리지를 지나고 있다. UPI=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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