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같은 음식 먹는데 혈당 적게 오른다…당뇨 극복할 기적의 식사법 [Heal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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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간격 3~4시간 규칙적 유지
야채 먼저 먹고 밥은 마지막에
혈당 변동 폭 키우지 않게 해야

하지수 기자
‘국민병’ 당뇨는 식습관의 영향을 크게 받는 질환이다. 음식의 종류뿐 아니라 먹는 순서, 속도, 식사 간격까지도 질환 관리의 핵심인 혈당 조절에 영향을 준다. 장기적으로는 합병증 발생 위험도 크게 달라진다. 혈당 관리의 성패를 가르는 식탁 위 선택, 이렇게만 따라 해보자.

GOOD
제때·알맞게·골고루
당뇨는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 호르몬이 부족하거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질환이다. 혈당 관리를 위한 식습관의 기본 원칙은 식사 간격과 시간을 지켜 골고루 먹기. 식사 간격은 3~4시간을 유지하고 밥은 20분 이상 천천히 먹도록 한다. 식사 간격이 불규칙하거나 속도가 빠르면 과식을 해 혈당 변동 폭을 키우기 쉽다. 과식으로 인한 과도한 에너지 섭취는 의도치 않은 체중 증가를 유발하고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 혈당 조절도 어렵게 만든다.
식후 혈당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려면 음식 먹는 순서도 기억해 두자. ‘거꾸로 식사법’이라 부르는 방식으로, 밥→반찬 순서가 아닌 채소류(샐러드)→단백질류(생선·고기)→탄수화물(밥) 순으로 섭취하는 방법이다. 이렇게 먹으면 탄수화물이 서서히 흡수되면서 인슐린이 천천히 분비되고 결과적으로 혈당이 급격하게 오르는 속도를 늦춰 질환 관리에 도움이 된다.
당뇨인에게 간식은 금지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 허기를 참다가 폭식하기보다는 150㎉ 이내로 적당히 간식을 먹는 편이 낫다. 오이·파프리카·콜라비는 당뇨 환자들에게 권장하는 ‘건강 간식’이다. 열량이 비교적 낮고 탄수화물 함량이 적어 혈당 상승, 체중 증가 부담이 적다. 견과류는 하루 한 봉지(20g) 정도가 적당하나 제품에 함께 든 건포도나 크랜베리는 골라내고 먹는 게 좋다. 말린 과일에는 당이 농축돼 있기 때문이다.

BAD
‘당지수’ 절대적 기준 아냐
설탕과 꿀 등 단순당은 당뇨 환자들에게는 혈당 상승을 촉진하는 ‘독’이다. 요리할 때 설탕 사용량을 줄이고 단맛을 내려면 대체 식품을 활용하면 좋다. 대표적인 게 양파와 각종 과일이다. 양파는 볶음이나 구이에 넣으면 자연스러운 단맛을 내고 사과나 파인애플, 키위 등은 고기 양념에 설탕 대체품으로 넣기 알맞다.
식단 관리 시 또 한 가지 주의할 점은 달지 않은 탄수화물도 혈당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제한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탄수화물은 단당류가 반복적으로 연결된 고분자 화합물(다당류)로, 몸에 들어가면 단당류·이당류 등으로 분해된다. 이런 탄수화물 식품에는 밥·면·떡·빵은 물론 감자·고구마·옥수수·밤 등도 포함된다.
음식을 선택할 때 당지수(GI)를 절대적인 기준으로 삼는 일도 금물이다. 당지수는 쉽게 말해 식후 얼마나 빠른 속도로 혈당 수치를 높이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즉 지수가 낮을수록 혈당을 서서히 높이고 포만감을 준다. 하지만 당지수가 낮다고 해서 무조건 당뇨병 환자에게 유익한 건 아니다. 고구마의 당지수는 감자보다 낮지만, 이 역시 탄수화물이 주성분이어서 많이 먹으면 혈당을 높일 수 있다. 또 같은 식재료라도 조리법과 원산지, 숙성도 등에 따라 수치는 달라질 수 있어 이를 염두에 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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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말=김수경 분당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안철우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자료=대한당뇨병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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