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가 한 시즌 만에 K리그1으로 승격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가 K리그2(2부) 우승과 함께 강등 한 시즌 만에 1부리그로 승격했다.

윤정환 감독이 이끄는 인천은 26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2 36라운드 홈 경기에서 경남FC를 3-0으로 완파했다. 전반 35분 인천 제르소가 드리블로 왼쪽 측면을 파고든 뒤 강력한 왼발슛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또 후반 8분 주장 이명주의 크로스를 스테판 무고사가 헤딩 추가골로 연결했다. 후반 16분 무고사의 슛이 골포스트 맞고 나온 공을 바로우가 차 넣었다.

인천은 23승8무5패(승점77)를 기록, 2위 수원 삼성(승점67)과 승점을 10점 차로 벌리며, 남은 3경기에 관계없이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K리그2 우승팀에 주어지는 K리그1(1부) 승격권을 따냈다.

별명이 ‘생존왕’인 인천이 한 시즌 만에 1부로 귀환했다. 지난 시즌 K리그1 12위로 부진해 강등된 인천은 역대 8번째로 2부리그 강등 후 한 시즌 만에 곧바로 승격을 이뤄냈다. 2022년 광주FC, 2023년 김천 상무 등에 이어 강등 후 1년 만에 곧바로 승격한 6번째 팀이 됐다. 명문팀 수원 삼성과 성남FC, 전남 드래곤즈가 지금도 K리그2에 갇혀있듯, 한 시즌 만에 다이렉트로 승격하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2003년 창단 후 인천 구단 첫 우승이기도 하다.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 윤정환 감독. [사진 프로축구연맹]

지난해 강원FC를 K리그1 2위에 올려놓고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던 윤정환 감독이 인천을 맡자마자 승격을 이뤄냈다. ‘롱볼축구’를 하던 인천을 빌드업이 가능하도록 명확한 게임 모델을 만들었다. 4-4-2 포메이션이지만, 공격시 3-3-4 포메이션을 구사했다.

“K리그2에서 독보적으로 갈 것”이라고 장담한 윤 감독의 말처럼, 인천은 압도적 우승을 이뤄냈다. 4월13일부터 꾸준히 선두를 유지했고, 3월부터 6월까지 8연승 포함 15경기 연속 무패도 달렸다. 9월에 단 1승에 그친 위기는 팀이 하나로 뭉쳐 헤쳐 나갔다.

강등됐지만 팀에 잔류한 몬테네그로 국가대표 무고사는 20호골로 득점선두를 달렸다. 자신의 별명 ‘스트롱맨’처럼 인천이 강하다는걸 증명했다. 이명주, 신진호 등과 함께 팀에 잔류해 의리를 지킨 윙어 제르소도 12골10도움을 올렸다. 인천은 팀득점 2위(65골)다. 김건희 등 젊은피를 내세운 수비진은 최소실점(36경기 26실점)을 기록했다.

윤정환 감독은 “1부로 올리는 소명을 달성해 기쁘고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작년 멤버가 많이 남은 상황에서 동계훈련 때부터 준비를 잘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K리그1에서 FC서울이 홈에서 강원FC에 4-2 역전승을 거두고 5위(승점48)에 자리했다. 전반에 김건희와 모재현에 연속골을 내준 서울은 후반에 7분 만에 3골을 몰아쳤다.

제시 린가드가 후반 27분 헤딩으로 만회골을 터트린 데 이어 후반 32분 크로스가 그대로 득점으로 연결됐다. 서울 류재문이 후반 34분 중거리포로 경기를 뒤집었다. 종료 직전에 천성훈이 쐐기골까지 뽑아냈다.

울산 HD와 대구FC는 1-1로 비겼다. 전반 추가시간 대구 카이오가 백헤딩으로 떨궈준 공을 김주공이 넘어지며 차 넣었다. 후반 종료 직전 울산 이청용이 동점골을 뽑아냈다. 울산은 9위(승점41)에 자리했고, 대구는 최하위(승점28)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