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누가 누가 트럼프 잘 모시나…전투기∙황금마차∙낙타 의전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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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박5일간의 아시아 순방길에 오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6일(현지시간) 첫 방문지인 말레이시아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환영단의 공연에 맞춰 10여 초간 팔을 앞뒤로 움직이며 화답하는 댄스를 선보였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환심을 사기 위한 각국의 의전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 2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 순방 첫 일정으로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가 열리는 말레이시아를 방문했다. 말레이시아 영공에 에어포스원(미 대통령 전용기)이 진입하자 F-18 전투기 2대가 따라붙어 호위했다. 활주로에 깔린 레드카펫을 밟고 트럼프 대통령이 등장하자 음악과 함께 환영식이 거행됐다.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말레이시아와 미국 국기를 함께 흔들고 있는 환영단 사이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했다.

지난 5월 14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왕궁으로 향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차량 행렬을 카타르 경찰 소속 테슬라 사이버트럭이 호위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거대하고 화려한 의전은 지난 5월에도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 첫 공식 해외 순방 일정으로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아랍에미리트(UAE) 중동 3국을 방문했을 때 카타르는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군주가 직접 나와 트럼프 대통령을 환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도하(카타르 수도)에 도착하기 전 전투기 호위는 물론이고 궁으로 이동하는 동안에는 대규모 경력을 투입해 역대급 경호를 보여줬다. 당시 카타르 왕실은 경호에 미 기업 테슬라의 사이버 트럭을 투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나치는 길목에 낙타와 말을 배치한 것은 덤이었다.
방문국이 의전에 정성을 들이는 건 트럼프 대통령의 스타일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대통령들보다 상대국을 적극적으로 압박해 양보를 얻어 냈다”며 “상대국 지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호감을 얻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고 평가했다. 부동산 사업가 출신으로 개인적 친분을 외교에 투영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특성을 맞추는 데 의전이 좋은 도구가 된다는 얘기다.

지난달 17일(현지시간) 영국을 국빈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아일랜드 국가 마차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의전으로는 유럽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9월 트럼프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 당시 런던 근교 윈저에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탄 마린원(미 대통령 전용헬기)이 도착하자 윌리엄 왕세자와 케이트 미틀턴 왕세자빈은 직접 나가 맞이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왕실 마차를 타고 기병대와 군악대의 호위를 받으며 윈저성으로 이동했다.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영국 왕실 상징물로 장식된 화려한 금도금 마차 ‘아일랜드 국가 마차’에 올라 행진을 벌였다. 행진 종료 뒤엔 1300명의 군인과 120마리의 말이 동원된 의장대 사열이 진행됐다.
27일부터 2박 3일간 진행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일본의 의전은 극진한 것으로 유명해서다. 아베 신조 전 총리는 2019년 5월 트럼프 대통령의 첫 번째 임기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을 찾자 일본식 오모테나시(극진한 대접)를 보였다. 골프광인 트럼프 대통령과 지바현 골프장을 찾아 함께 골프를 쳤고 식사 자리에 미국산 소고기를 넣은 특제 햄버거를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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