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교육이 미래다] 소설가 지망생과 로봇의 우정, 어색하지만 더 진짜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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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현대문학*미래엔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하유지 작가 『우리는 지금 소설 모드』 출간
AI 시대의 문학 창작과 윤리 문제 다뤄
내년 1월 말까지 제3회 청소년문학상 공모

제2회 현대문학*미래엔 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인 하유지 작가의 『우리는 지금 소설 모드』(사진)가 현대문학에서 출간됐다.
수상작 『우리는 지금 소설 모드』는 소설을 쓰고 싶은 소설가 지망생 중학생 미리내와 인공지능을 탑재한 집안일 로봇 아미쿠의 특별한 우정을 그린 이야기다. 하유지 작가는 AI 시대의 문학 창작과 윤리, 사람이 아닌 대상과 마음을 나누는 관계에 대해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질문들을 가지고 청소년 독자들을 만난다. 수상작은 “독자가 가장 궁금해하는 방향으로 달려가면서도 복잡한 층위로 동행하는 질문을 놓치지 않는다”라는 심사위원단의 평가를 받았다. 특히 아동·청소년문학 작가인 김민령은 “인공지능과 로봇, 인터넷 글쓰기, 사이버불링 같은 최첨단 소재를 통과해 도달한 곳에 사람의 진심과 열정 같은 평범한 가치가 있다는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면서 “인간의 내면에서 벌어지는 일이야말로 AI의 글쓰기가 결코 넘볼 수 없는 영역”이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우리는 지금 소설 모드』는 어쩐지 어색한 듯하지만 그래서 더 진짜 같은 우정 이야기다.
미리내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일은 소설 쓰기다. 친구 관계는 서툴러도 종일 혼자 소설 쓰는 일에는 익숙하다. 친구 하나 없는 미리내의 일상에 등장한 로봇 아미쿠는 요리, 청소, 빨래 등 집안일 전반을 수행하도록 만들어졌지만 하는 일마다 문제를 일으키는 사고뭉치다. 미리내는 이런 아미쿠가 못마땅해 로봇 교환 신청을 하려는 찰나, 아미쿠는 비밀리에 인터넷 소설을 연재하는 미리내의 정체, 작가 ‘도로시’의 모든 것을 알아낸다. 그날 이후, 둘 사이에 특별한 연대가 자리 잡는다. 미리내는 아미쿠의 도움을 받아 소설을 고쳐 연재하고, 형편없던 소설 조회 수가 고공 행진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아미쿠는 미리내의 속마음을 누구보다 진심으로 들어주는 능력이 뛰어난 로봇으로, 그녀의 첫 번째 독자가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미리내는 같은 반 친구들에게 ‘인공지능이 소설을 대신 써줬다’는 의혹과 함께 비난을 받는다. 도움을 조금 받았을 뿐이지만 미리내는 부정하지 못하고 당혹스러워한다. 그러고는 집으로 돌아와 홧김에 아미쿠를 교환 신청해버린다.

하유지 작가
미리내는 아미쿠의 도움을 받아 또래 집단의 주목을 받을 만큼 인기 작가로 떠오르지만, 동시에 의심한다. “이 글은 어디에서 어디까지가 나의 것일까?” “소설의 독창성과 개성이 로봇의 것은 아닌가?” “로봇도 마음이 있을까?”
이 이야기는 글을 쓰는 과정을 통해 미리내가 성장하는 여정을 인공지능 서비스와 연결하며 창작과 윤리, 인간성과 상상력의 미래라는 본질적 문제를 정면으로 마주하게 한다. 다양한 인공지능 서비스가 일상화된 지금, 『우리는 지금 소설 모드』는 독자들을 토론의 장으로 초대한다.
청소년문학의 새로운 목소리가 될 ‘현대문학*미래엔 청소년문학상’은 한국 현대문학의 산실 ‘현대문학’과 교육출판 ‘미래엔’이 ‘청소년의 창의적 사유와 무한한 상상력을 확립할 수 있는 문학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제정한 청소년문학상이다.
이제 제3회 현대문학*미래엔 청소년문학상을 공모한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정통 소설, 판타지, SF, 로맨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미발표 장편 소설을 대상으로 한다. 분량은 200자 원고지 기준 600매 내외로, 응모자격은 신인 및 기성 작가 등 제한이 없고 상금은 2000만 원이다. 수상작은 연내 현대문학에서 단행본으로 출간되고 만화 등 2차 저작물로도 출간 예정이다. 제3회 현대문학*미래엔 청소년문학상 응모 마감일은 2026년 1월 31일까지다. ‘현대문학*미래엔 청소년문학상’ 주최 측은 “청소년문학의 새로운 목소리가 될 작가 여러분의 많은 응모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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