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LG “폰세만 잡으면”…한화 “폰세가 잡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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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세. [사진 한화 이글스 인스타그램]
2승의 LG 트윈스, 2패의 한화 이글스. 올해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7전4승제)는 일단 LG의 일방적인 우세다. 두 팀은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로 자리를 옮겨 KS 3~5차전을 치른다. 하루라도 빨리 우승을 확정하고 싶은 LG와 홈에서 그 장면을 지켜볼 수 없는 한화가 사흘간 진검승부를 펼친다.
정규시즌 우승팀 LG는 기세가 등등하다. 9명 모두 강한 타선과 물샐 틈 없는 수비의 위력을 1·2차전에서 재확인했다. 1차전에서는 플레이오프(PO) 최우수선수(MVP)인 한화 선발 문동주(4이닝 4실점 3자책점)를 성공적으로 공략했고, 2차전에서는 메이저리그(MLB) 출신 베테랑 선발 류현진(3이닝 7실점)을 무너뜨렸다. ‘한화 킬러’로 유명한 2차전 LG 선발 임찬규(3과 3분의 1이닝 5실점 4자책점)가 1회부터 홈런 두 방을 맞고 고전했는데도, 공격에서 무시무시한 응집력으로 한화의 상승세를 꺾어버렸다. ‘강속구 군단’ 한화 마운드를 상대하기 위해 시속 160㎞짜리 피칭머신까지 동원해 KS를 준비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투수 쪽에서 실점이 많았다. LG 타자들이 잘 쳤다”며 “KS답게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팬들께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수세에 몰린 한화는 홈에서 분위기 전환을 노린다. 한화의 3, 4차전 선발은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 둘은 올해 한화의 정규시즌 2위를 이끈 ‘승리 보증수표’다. 폰세는 KBO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탈삼진(252개) 신기록을 세우며 다승(17승)-평균자책점(1.89)-탈삼진-승률(0.944) 4관왕에 오른 ‘수퍼 에이스’다. 와이스도 16승(5패), 평균자책점 2.87, 207탈삼진으로 폰세와 완벽한 원투펀치를 이뤘다. 둘은 PO 1, 2차전에서 나란히 부진했지만, 5차전에서 각각 5이닝과 4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 한화를 KS 무대에 올려놓았다.
특히 폰세가 출격하는 3차전은 이번 KS의 분수령이다. 이미 2승을 확보한 LG는 3차전 선발로 요니 치리노스가 아닌 손주영을 내세웠다. LG가 이날 폰세마저 잡고 3연승을 달린다면, 2년 만의 KS 우승 문턱에 다가선다. 4차전 선발이 유력한 치리노스가 올해 한화전 3경기 평균자책점 1.40으로 무척 강했기에 더 그렇다.
반대로 한화가 폰세를 앞세워 반등에 성공하면 와이스가 출격하는 4차전에서 시리즈의 원점 회귀를 기대할 수 있다. 올해 와이스의 LG전 성적은 2경기 평균자책점 2.25로 폰세(2경기 평균자책점 3.46)보다 낫다. 염경엽 LG 감독은 “PO가 5차전까지 열려 KS 1차전에서 폰세를 만나지 않은 게 우리에겐 큰 도움이 됐다”며 “폰세는 직구를 공략해야 하는 투수다. 3차전에선 투 스트라이크 이전에 폰세의 직구를 얼마나 잘 치는가가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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