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한·일, 문화·기술 두축으로 협력의 장 열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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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부치 게이조 전 일본 총리의 차녀인 오부치 유코 중의원 의원이 29일 조선호텔에서 열린 한·일 수교 60주년 기념 ‘한·일 문화기술 협력세미나’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이제 한·일은 문화와 기술이라는 두 축을 기반으로 ‘미래지향적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어야 합니다.”
29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열린 제6회 세계문화산업포럼(WCIF)에 기조연설자로 나선 오부치 유코(小渕優子·52) 일본 중의원 의원(자민당)은 이렇게 말했다. 세계문화산업포럼은 한국 문화산업 분야 기업인·학자 등이 회원으로 참여하는 민간단체 한국문화산업포럼이 개최하는 행사다. 올해는 한·일 수교 60주년을 맞아 ‘한·일 인공지능(AI) 및 문화산업 선도 기업의 협력: 미래 공동발전을 위한 비전과 전략’을 주제로 열렸다.
오부치 유코 의원은 이날 동영상으로 보내온 연설에서 “1998년 10월 8일 발표된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은 단순한 양국 정상의 합의문이 아니라, 동아시아의 미래를 비추는 새로운 비전이었다”며 “지금이야말로 당시 선언에 담긴 상호 신뢰와 미래지향적 협력의 정신이 강조되는 시기”라고 말했다.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은 1998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小渕恵三) 총리가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이라는 이름으로 발표한 포괄적 합의 선언이다. 오부치 유코 의원은 오부치 게이조 전 총리의 딸이다.
오부치 유코 의원은 이어 “앞으로 한·일 문화교류는 단순한 친선과 이해의 단계를 넘어, 국제사회 속에서 아시아의 새로운 거점을 형성하는 고차원의 협력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후 WCIF가 김대중 전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전 총리의 모습을 인공지능 기술로 복원한 대담 영상이 공개됐다.
이어 김유원 네이버 클라우드 대표가 한·일 인공지능 협력을 통한 기술발전 전략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했다. 김 대표는 “인공지능 기술은 한국과 일본 모두에 큰 파도처럼 밀려오는 물결”이라며 “네이버는 현재 일본 시마네현 이즈모시와 협력해 1인가구 노인들의 안부를 묻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라고 했다.
이장우 의장이 진행하는 패널토론에선 콘텐트 에이전시 더에스엠씨 김용태 대표, 인공지능 스타트업 제네시스랩의 이영복 대표, 일본국제금융정보센터의 윤민호 특임연구위원실장이 아시아 콘텐트의 글로벌 확산을 위한 한·일 협력 전략을 주제로 토론했다.
WCIF가 제정한 한·일 문화교류 공로상은 버추얼 아이돌 그룹 러비타(LUVITA)와 아이리제(IRISÉ), 방송인 후지모토 사오리(藤本紗織)가 수상했다. 송승환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총감독은 폐회사에서 “인공지능과 일본이라는 주제는 향후 문화산업계의 주요 논의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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