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오타니 무릎 꿇린 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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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토론토의 22세 루키 투수 예새비지가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7이닝 동안 LA 다저스 타선을 1실점으로 잠재우고 승리투수가 됐다. 3회 다저스 간판타자 오타니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우는 장면. [AFP=연합뉴스]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WS·7전4승제) 우승까지 1승만 남겨뒀다.

토론토는 30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WS 5차전에서 선발투수 트레이 예새비지의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6-1로 이기고 시리즈 전적 3승2패를 만들었다. 역대 WS에서 3승2패로 앞선 팀의 우승 비율은 67.4%(46회 중 31회)다. 홈에서 열린 1·2차전을 1승1패로 마친 토론토는 지난 28일 LA에서 치른 3차전에서 연장 18회 혈투 끝에 패했다. 그러나 기세가 꺾이지 않고 적지에서 이어진 4, 5차전을 모두 잡아 반등에 성공했다.

토론토는 하루 휴식 후 다시 홈인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로 돌아가 WS 6, 7차전을 치른다. 남은 두 경기에서 1승만 더하면 1993년 이후 32년 만의 WS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 반면 디펜딩 챔피언 다저스는 남은 2경기를 모두 따내야 WS 2연패를 달성한다. 토론토는 케빈 고즈먼, 다저스는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각각 6차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토론토의 22살 선발투수 예새비지가 5차전 승리의 선봉에 섰다. 예새비지는 7이닝을 사사구 없이 3피안타 12탈삼진 1실점으로 막아냈다.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에 꽂힌 예새비지의 팔색조 투구에 오타니 쇼헤이(4타수 무안타 1삼진), 무키 베츠(4타수 무안타 2삼진), 프레디 프리먼(3타수 무안타 3삼진) 등 내로라하는 다저스 강타선이 힘을 못 쓰고 물러났다.

예새비지는 지난해 MLB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0순위로 토론토에 입단한 루키다. 올 시즌을 마이너리그 싱글A에서 시작했는데, 더블A와 트리플A로 빠르게 승격한 뒤 지난달 15일 초고속으로 빅리그에 데뷔했다. 정규시즌은 단 3경기에 등판했지만, 가을야구에선 에이스급으로 활약하고 있다. 뉴욕 양키스와의 아메리칸리그(AL)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해 5와 3분의 1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삼진 11개를 잡고 무실점으로 막는 완벽한 투구를 했다.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AL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서는 4이닝 5실점 하고 물러났지만, 6차전에 다시 나와 5와 3분의 2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돼 팀을 벼랑 끝에서 구했다.

결국 토론토는 예새비지에게 WS 1차전 선발 중책을 맡겼고, 4이닝 2실점으로 팀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이어 양 팀이 2승2패로 맞선 5차전에 다시 선발 등판해 팀에 값진 승리를 선물했다. 예새비지는 “포스트시즌 경기를 치르면서 많은 걸 배웠다. 팀 동료들과 함께라면 그 어떤 무대라도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토론토 타선도 1회부터 폭발했다. 선두 타자 데이비스 슈나이더가 다저스 선발 블레이크 스넬의 초구를 받아쳐 선제 좌월 홈런을 터트렸고, 다음 타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도 스넬의 직구를 왼쪽 담장 밖으로 날려 보냈다. 토론토는 다저스가 1점을 따라붙은 4회에 돌턴 바쇼의 3루타와 어니 클레멘트의 희생플라이로 한 발 또 달아났고, 7회에 2점을 추가해 승기를 잡았다.

양대 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다저스 에이스 스넬은 6과 3분의 2이닝 동안 공 116개를 던지며 분전했지만, 6피안타 7탈삼진 4볼넷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다저스 내야수 김혜성은 이날도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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