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트럼프 한국 뜬 날 병원 시찰한 김정은…만남 제의엔 여전히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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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은 31일 "김정은 동지께서 10월 30일 완공단계에 이른 강동군병원을 돌아보셨다"고 보도했다. 조용원 당 비서가 이번 시찰에 동행했다. 노동신문, 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30일 평양시 강동군병원 건설현장을 시찰했다. 연말 9차 당대회를 앞두고 내치에 집중하면서 경제·민생 분양의 성과를 토대로 자신의 리더십을 다지고, 유리한 전략적 환경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노동신문은 31일 김정은이 전날 "완공단계에 이른 강동군병원을 돌아봤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의 공개활동은 지난 24일 평안남도 회창군에 있는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능원을 참배한 이후 엿새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에 공개적으로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한 게 지난 24일이었는데, 이후 아무런 대외 행보를 하지 않은 것이다.

김정은은 이 자리에서 "천사만사의 국사 중에서도 모든 공민들의 생명안전과 건강증진을 도모하는 것은 마땅히 첫 자리에 놓여야 할 중대 국사"라며 "이제부터 우리 앞에 나선 보건분야 현대화 계획사업의 중요목표는 매해 어김없이 20개 시, 군들에 이와 같은 현대적인 병원들을 건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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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30일 완공을 앞둔 평양 강동군병원을 시찰하면서 현장 관계자에게 지시를 내리는 모습, 노동신문, 뉴스1

그러면서 "보건혁명을 위한 당의 정책은 부단히 확대 심화해야 한다"며 "앞으로 (오는 12월) 소집되는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는 평양시 구역들에도 이와 같은 현대적인 병원들을 설립하는 문제를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평양 강동군병원 건설사업은 2024년부터 10년간 매년 20개 시·군에 현대적인 공장을 건설한다는 김정은의 역점사업인 '지방발전 20×10 정책'과 연계된 것이다. 김정은은 지난 2월 강동군병원 착공식 연설을 통해 올해 강동군과 남포시 용강군, 평안북도 구성시 3곳에 병원을 시범 건설하고 내년부터 해마다 20개 시·군에 병원을 동시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오는 12월 말 열리는 제9차 당 대회를 앞두고 주민 생활과 직결된 보건·의료 분야의 여건을 개선해 민심을 다잡고, 선대 지도자들과는 차별화된 치적을 쌓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는 김정은이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 연설에서 "반드시 이 나라를 더욱 풍요하고 아름답게 가꾸고 세상에서 제일 훌륭한 사회주의 낙원으로 일떠세울 것"이라고 밝힌 것과 맥을 같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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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관영 매체들은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27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 뉴스1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화 제안을 거부한 채 반미연대 공고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최선희 외무상은 지난 29일 대표적인 친러국가인 벨라루스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가졌다.

앞서 최선희는 지난 26~27일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접견한 데 이어 28~29일에는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열린 '제3회 유라시아 안보 국제회의에 참가했다.

최선희는 "나토가 반러시아 대결 광풍을 일으키고 미·일·한 3자 군사동맹체계가 본격적인 가동에 진입했다"고 언급하면서 "오늘날 지역과 세계의 안전 근간이 밑뿌리째 흔들리는 것은 미국과 추종세력들의 강권과 전횡, 이중 기준적인 행태에(서) 기인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공화국(북한)은 국가의 존위와 발전권, 안전 이익을 수호하고 지역과 세계의 평화를 지키기 위한 자위적 국방력 강화의 길에서 순간도 정체하거나 추호도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최선희의 연설 내용을 이날에야 보도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의식해 공개 시기를 조절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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