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심박수 챌린지? 無스포 챌린지도 있다…관객들 극찬한 이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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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우리들'의 윤가은 감독이 6년 만에 세번째 장편영화 '세계의 주인'으로 돌아왔다. '세계의 주인'은 밝고 씩씩한 여자 고등학생 이주인이 전교생이 모두 동의한 서명에 이름적기를 거부하며 생기는 일을 그린 영화다. 사진 ㈜바른손이앤에이

영화 '서울의 봄'(2023)의 '심박수 챌린지'에 이어, '無스포 챌린지'도 등장했다.

영화 '세계의 주인' 호평 속 흥행

'영화의 진가를 알기 위해선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영화를 봐야 한다'는 뜻으로, 관람객이 스포일러 없는 호평을 포털 관람평이나 SNS에 올리면서 다른 사람들의 관람을 독려하는 캠페인이다.

이처럼 관람객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영화는 '세계의 주인'(22일 개봉)이다. 예측불허의 전개나 엄청난 반전이 있는 영화가 아니어서 이같은 챌린지는 더욱 이례적이다.

'세계의 주인'은 독립영화계에서 가장 주목 받는 연출자인 윤가은 감독의 6년 만의 신작으로, 31일 현재 관객수는 4만7000명이다. 독립영화가 관객 1만명을 모으기도 버거운 현실에서 이는 놀라운 흥행 성과다.

5만 관객 돌파는 시간 문제로, 윤 감독의 전작인 '우리들'(5만3000명)과 '우리집'(5만6000명)의 관객 수도 가볍게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관람객 만족도를 나타내는 멀티플렉스 CGV 에그지수는 98%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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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우리들'의 윤가은 감독이 6년 만에 세번째 장편영화 '세계의 주인'으로 돌아왔다. '세계의 주인'은 밝고 씩씩한 여자 고등학생 이주인이 전교생이 모두 동의한 서명에 이름적기를 거부하며 생기는 일을 그린 영화다. 사진 ㈜바른손이앤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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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우리들'의 윤가은 감독이 6년 만에 세번째 장편영화 '세계의 주인'으로 돌아왔다. '세계의 주인'은 밝고 씩씩한 여자 고등학생 이주인이 전교생이 모두 동의한 서명에 이름적기를 거부하며 생기는 일을 그린 영화다. 사진 ㈜바른손이앤에이

영화는 여고생 이주인(서수빈)이 전교생이 참여한 성범죄자 거주지 복귀 반대 서명에 '내용에 동의할 수 없다'며 홀로 거부한 뒤 익명의 쪽지를 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전작들보다 더 깊고 섬세해진 윤 감독의 시선이 느껴지는 작품으로, 과거에 발목 잡히지 않고 현재를 꿋꿋하게 살아가는 성폭력 피해자들의 삶을 따뜻하고 사려 깊게 감싸 안는다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의 주인'이란 중의적인 제목에 영화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끔찍한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들이라 해서 평생 과거의 고통에 갇혀 사는 게 아니라, 자기 세계의 주인으로 당당히 살아가고 있으며, 그들을 동정과 연민의 대상으로만 바라봐선 안된다는 것.

영화는 성폭력 범죄와 관련해 무심코 사용하게 되는 표현들('평생 씻지 못할 상처', '한 사람의 인생과 영혼을 파괴하는 행위' 등)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게 만든다. 그리고 상처를 딛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피해자들의 모습을 통해, 가해자가 오히려 당당하고 피해자가 평생 주눅 들어 사는 현 세태를 우회적으로 비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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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우리들'의 윤가은 감독이 6년 만에 세번째 장편영화 '세계의 주인'으로 돌아왔다. 사진 ㈜바른손이앤에이

윤 감독은 "'세계의 주인'은 '사건'이 아니라 '삶'을 살기로 결심한, 평범하지만 특별한 용기를 지닌 사람들이 만드는 기적에 대한 이야기"라며 "영화 속 주인은 참사 이후에도 뚜벅뚜벅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아주 보통의 우리들"이라고 말했다.

'올해 최고의 한국영화'라는 호평은 관객들 뿐 아니라, 영화계에서도 나오고 있다. 연상호 감독은 "보법이 다른 윤가은 감독의 걸작"이라 극찬했고, 배우 박정민은 "엄청난 것이 나와버림"이란 감상평을 남겼다.

"삶이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나다움은 내가 결정하겠다"(김송희), "절망 대신 굳센 미소를 터득한 모든 삶의 '주인'들을 어루만진다"(김소미) 등 평론가들도 호평 일색이다.

동료 영화인들도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방송인 송은이를 비롯해 배우 김혜수·김태리·김의성·배성우·류현경·고아성·박정민 등이 릴레이 상영회를 개최했고, 봉준호 감독과 김은희 작가 등도 GV(관객과의 대화)에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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