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불교 일타강사' 원영스님, 화가 치밀어 오를 때 떠올린 한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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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죽을 수는 표지
 그렇다고 죽을 수는 없잖아
 원영 지음
 불광출판사
교훈이 모자라 삶과 세상이 어지러운 건 아니다. 정답은 차고 넘친다. 결국 실천의 문제일 텐데, 그렇다면 궁극적으로 살펴야 할 것은 우리 마음 아닐까. 실천은 마음먹기 나름일 테니 말이다.
서울 성북구의 도심 사찰 청룡암에 주석하며 소통에 열심인 원영 스님의 산문집은 '회심'에 도움이 될 말들로 그득하다.
소통을 위한 스님의 착안점은 스스로 낮추기. 늘 온화한 수행자로 보여야 하니까 내색하지 못했지만 치밀어 오르는 화가 쌓여 삶의 심연을 갉아먹는 한 시절이 있었노라고 고백한다. 그때 문득 한 문장이 떠올랐다고 했다. '그렇다고 죽을 수는 없잖아!' 그 순간에 대한 스님의 사후 평가가 백미다. '분노로 응어리진 마음을 희망으로 전환하는 한 생각'이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회심에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했다.
'불교 일타강사'라는 별명에 걸맞게 곳곳에서 불경을 인용했다.
 '싸워서 이기면 원수와 적만 더 늘어나고/ 패하게 되면 괴로워서 누워 있어도 편하지 않다./ 그러나 이기고 지는 것을 버리고 나면/ 자나 깨나 편안할 것이다.'
  『잡아함경』의 한 대목이다.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은 이루지 못해서가 아니라 욕망 때문이라는 것이다. 정치인들이 읽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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