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국방 “中과 우발 충돌 막을 군사 대화채널 구축 합의…中·美에 축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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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ㆍ아세안)-미 국방부 장관 고위급 차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피트 헤그세스미국 국방부 장관은 미국과 중국의 우발적 군사 충돌을 막기 위해 대화 채널을 만들기로 했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 글을 통해 둥쥔 중국 국방부장(장관)과 있었던 최근 접촉을 소개하며 “둥 부장과 저는 평화와 안정, 우호적 관계가 양대 강대국에게 최선의 길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이어 “둥 부장과 저는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해소하고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양국) 군대 간 소통 채널을 구축해야 한다는 데도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헤그세스 장관과 둥 부장은 지난달 3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제12차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ㆍ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에서 만나 별도로 회담했다. 이번 국방장관회의에는 아세안 10개 회원국과 한국ㆍ미국ㆍ중국ㆍ일본ㆍ러시아ㆍ인도ㆍ호주ㆍ뉴질랜드 등 8개 파트너 국가 국방장관이 참여했다. 미국과 중국 국방장관의 별도 대면 회담은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이번이 처음이었다. 헤그세스 장관과 둥 부장은 전날 밤에도 통화했다고 한다.

헤그세스 장관은 “방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으며, 우리는 미ㆍ중 관계가 어느 때보다 좋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역사적인 회담을 가진 데 이어 저 역시 말레이시아에서 둥 부장과 긍정적인 회담을 가졌다”고 전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둥 부장과 추가 회담이 곧 있을 예정이라고 알린 뒤 “하느님께서 중국과 미국에 축복을!”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헤그세스 장관의 평가와는 달리 이번 미ㆍ중 정상회담은 양국의 경제적 파국을 막기 위한 일시적 ‘휴전’일 뿐 다툼의 구조적 원인을 해결하는 데는 이르지 못해 갈등이 언제든 재연될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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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현지시간)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왼쪽 가운데)이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 참석차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둥쥔 중국 국방부장(오른쪽 가운데)과 만나 미ㆍ중 국방장관 회담을 가졌다. 사진 엑스(X) 캡처

지난달 31일 쿠알라룸푸르에서 있었던 헤그세스 장관과 둥 부장 간 회담에서도 양측은 남중국해와 대만 문제를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세력 균형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남중국해 및 대만 인근 지역, 인도태평양 지역의 미 동맹국 및 파트너국에 대한 중국의 위협적 행동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에서도 중국의 도발적 행위가 남중국해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동남아 각국에 공중ㆍ수중 무인기(드론) 등을 이용한 해양감시시스템 공동 구축을 제안했었다. 이 회의에서 헤그세스 장관은 “중국은 (타 국가) 선박에 물대포를 들이받고 발사한다”며 “중국의 광범위한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이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중국의 약속에 위배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평화를 추구하며 갈등을 추구하지 않지만 중국이 여러분이나 다른 누구를 지배하려 하지 않도록 확실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회의 이후 대(對)중국 견제를 위한 비공식 안보 협의체인 스쿼드(Squad) 소속 일본ㆍ호주ㆍ필리핀 국방장관과 별도 회의를 갖고 인도태평양 역내 안보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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