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조업일수 감소에도 10월 수출 역대 최대, K반도체·조선이 끌어올렸다
-
22회 연결
본문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연합뉴스
반도체가 한국 수출을 견인했다. 미국 관세 여파에 대미 수출이 급감하고, 긴 추석 연휴에 조업일수도 줄었지만 지난달 수출은 전년보다 오히려 늘었다. ‘슈퍼 사이클’에 진입한 반도체가 역대 10월 중 최대 수출액을 기록하면서다. 선박 수출도 세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전체 수출을 끌어올렸다.
2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올해 10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595억7000만 달러(약 85조원)를 기록했다. 역대 10월 중 최대 수치로, 지난 6월부터 5개월 연속으로 흑자를 냈다. 휴일을 제외한 실제 조업일수를 기준으로 한 일평균 수출액도 29억8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10월 수출 상승세는 반도체와 조선 산업이 이끌었다. 반도체 수출은 전년 대비 25.4% 증가한 157억3000만 달러로, 10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DDR5 등 고용량ㆍ고부가가치 메모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고정가격이 상승했고, 수출 확대로 이어졌다.
해양플랜트를 포함한 선박 수출은 46억9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31.2% 급증했다. 8개월 연속 증가세다. 컴퓨터 수출은 9억8000만 달러로 1.7% 늘었고, 석유제품 수출도 38억3000만 달러로 12.7% 증가하며 수출 회복세를 뒷받침했다.
반면 반도체와 함께 양대 주력 수출 품목으로 꼽히는 자동차는 미국의 관세 여파와 긴 추석 연휴의 영향으로 5개월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자동차(-10.5%)를 비롯해 자동차 부품(-18.9%), 철강(-21.5%), 일반기계(-16.1%) 등 수출이 모두 두 자릿수 이상 큰 폭으로 줄었다.
미국발(發) 관세 여파로 대미 수출 역시 크게 줄었다. 10월 대미 수출은 87억1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6.2% 감소했다. 주요 9대 수출 지역 가운데 미국만 유일하게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대중국 수출도 115억5000만 달러로 5.1% 줄었다. 한국의 새로운 핵심 시장으로 부상 중인 아세안(ASEANㆍ동남아시아국가연합) 지역 수출 역시 6.5% 감소한 94억 달러에 그쳤다. 반면 고대역폭 메모리 수출 증가의 영향으로 대만 수출은 46.0% 급증한 51억5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한편 10월 수입은 535억2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5% 감소했다. 이에 따라 10월 무역수지는 60억6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1∼10월 누적 흑자 규모는 564억3000만 달러로, 이미 지난해 전체 흑자 규모인 518억4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10월 29일 한ㆍ미 양국이 관세 협상 세부 사항에 합의함으로써, 그동안 우리 수출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해온 불확실성이 관세 인하 대상과 시기가 구체화되면서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