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성조기 극우 어쩌나”“야구배트 도장으로 끝?”…APEC 결과에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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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지난 1일 폐막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결과를 놓고 3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주 APEC이 역대급 성과를 내며 막을 내렸다”고 운을 뗐다. 이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으로부터 존중받았다고 자랑하고 한국에 부정선거는 없었다고 명확히 말했다”며 “성조기를 들고 부정선거 음모론을 펼쳤던 극우 인사들은 이제 어쩔거냐. 반대 시위로 전환하겠느냐”고 물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 기간, 강성 보수 진영 일부에서 주장하는 부정선거 음모론이나 윤석열 전 대통령 관련 언급을 일절 하지 않은 점을 강조한 것이다.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 등은 APEC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려다 감옥에 갇힌 윤 전 대통령을 꼭 면회해 주시기 바란다”고 요구했었다.

민주당은 한·미 정상이 한국의 핵 추진 잠수함 도입을 논의한 점도 집중 부각했다. 정 대표는 “미국이 핵 추진 잠수함 건조를 승인한 것은 정말 예상하지 못한 성과이지만 노무현 대통령 때부터 꾸준히 추진해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보는 보수’라는 정치권의 오랜 관념에 대해 “민주 정부가 안보에서도 유능하다”고 정면 반박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핵 추진 잠수함의 연료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결단해달라”고 요청한 지 하루 만인 지난달 30일 소셜미디어에 “나는 한국이 현재 보유한 구식이고 기동성이 떨어지는 디젤 잠수함 대신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고 밝혔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박선원 민주당 의원도 3일 오전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이재명 정부에 (우라늄 농축과 폐연료봉 제약을 풀어야 하는) 원자력 잠수함을 갖게 해준다는 것은 한·미 동맹이 결코 흐트러지지 않는다고 하는 확신”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의 핵 잠수함 건조로 인한 대중국 관계 차질 우려에는 “(중국이) 이 대통령이 말하는 것을 존중할 것”이라며 강경론을 펼쳤다. 박 의원은 “우리 한·미 동맹이 발전한 만큼 한·중 관계를 발전시키고 싶은데 일방적으로 우리를 억압하려는 구조를 용납하지 못한다는 것을 (이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천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중국을) 한방 먼저 때리고 시작한 것”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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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반면 야당은 “백지외교”라는 정반대 평가로 맞섰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미·일은 모든 합의사항을 문서화하고, 미·중 간엔 팩트시트(협상결과를 명시한 문서)를 공개했는데 우리 정부는 합의문이나 공동성명조차 없다”고 공세를 폈다. 장 대표는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합의사항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한) 왕관에 새기고 야구 배트에 찍힌 도장으로 서명을 끝낸 것이냐”고 물었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여당의 ‘명비어천가’에 기대 국민을 속이려 하지 말고 한·미 관세협상의 결과를 국민 앞에 명명백백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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