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틴FC를 상대로 1골1도움을 기록해 소속팀 LAFC의 4-1 완승을 이끈 공격수 손흥민의 드리블 장면. 승리한 LA는 MLS컵 플레이오프 서부 콘퍼런스 8강에 올랐다. [AP=연합뉴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LA)FC가 1골·1도움을 몰아친 손흥민(33)을 앞세워 ‘가을 축구’의 첫 관문을 통과했다. LAFC는 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Q2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시즌 MLS컵 플레이오프(PO) 서부 콘퍼런스 1라운드(16강전·3전2승제) 2차전 원정경기에서 오스틴FC를 4-1로 대파했다. 지난달 30일 홈 1차전에서 2-1로 이긴 LAFC는 2연승으로 8강에 진출했다. LAFC는 2022년 이후 3년 만에 MLS컵 우승을 노린다.

MLS는 정규시즌을 통해 순위를 정한 뒤 동·서부 콘퍼런스 각 8개의 팀이 PO를 치러 챔피언을 가린다. 1라운드(16강전)는 3전2승제로 치르고, 2라운드(8강전)와 콘퍼런스 결승(4강전), 챔피언결정전(결승전)은 단판 승부다. 정규시즌 서부 콘퍼런스 3위 LAFC는 8강에서 같은 서부 콘퍼런스 2위 밴쿠버 화이트캡스와 맞붙는다. 독일의 레전드 공격수 토마스 뮐러가 뛰는 팀이다. 독일 바이에른 뮌헨에서 25년간 활약한 뮐러는 올해 밴쿠버에 입단했다.

이날 LAFC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전반 21분 선제골을 책임졌다. 왼쪽 측면 공격수 드니 부앙가가 하프라인 부근에서 찔러준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페널티박스 왼쪽을 돌파한 뒤, 전매 특허인 스텝 오버(헛다리 짚기)로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PO 첫 골이자, 시즌 10호 골(정규리그 9골·PO 1골)이다. 그는 1차전에서 도움만 1개 기록했다.

지난 8월 LAFC 유니폼을 입고 MLS에 입성한 손흥민은 데뷔 시즌에 12경기만 뛰고도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등 폭발력을 뽐냈다. CBS스포츠는 골 장면을 분석하며 “손흥민의 실력은 오스틴 수비수들이 따라잡을 수 없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흥부(손흥민+부앙가) 듀오’로 불리는 두 사람의 찰떡 호흡이 이날도 빛났다. 손흥민은 전반 25분 부앙가의 추가골을 어시스트(시즌 4호)했다.

조규성. [사진 미트윌란 인스타그램]

한편, 오는 14일 볼리비아(대전), 18일 가나(서울)와의 올해 마지막 국가대표팀 평가전(A매치)을 앞둔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내년 북중미월드컵 개최지인 미국에서 펄펄 나는 손흥민을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홍 감독은 이날 11월 A매치 2연전에 나설 대표팀 소집명단을 발표했는데, 손흥민이 공격라인에 어김없이 이름을 올렸다. 홍 감독은 또 다른 최전방 공격수로 오현규(헹크)와 조규성(미트윌란)을 뽑았다.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가나를 상대로 2골을 터뜨렸던 조규성이 대표팀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건 지난해 3월 태국전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조규성은 지난해 5월 무릎 수술을 받은 뒤 감염 합병증 등 후유증에 시달렸다. 지난 9월 그라운드에 복귀한 조규성은 새 시즌 들어 공식경기에서 4골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