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찰, 고려아연·미래에셋·KB증권 2차 압수 수색…유상증자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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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유상증자 과정에서 부정거래를 한 혐의를 받는 고려아연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선 지난 4월 23일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 연합뉴스

검찰이 유상증자 과정에서 부정거래를 한 혐의를 받는 고려아연에 대해 4일 강제 수사에 나섰다. KB증권과 미래에셋증권, 하나은행 일부 부서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하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수부는 이날 오전 종로구에 위치한 고려아연 본사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PC 문건과 관련 서류 등 증거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남부지검은 지난 4월 23일에도 고려아연·미래에셋·KB증권 3개 회사에 대해 같은 혐의로 압수수색을 한 바 있다.

검찰은 고려아연이 지난해 10월 30일 2조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한 과정에서 자본시장법 위반 행위가 있었는지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고려아연이 자사주 공개매수가 끝나기 전에 유상증자를 계획했음에도 이를 제대로 공시하지 않았다는 의혹이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이같은 의혹을 조사하면서 공개매수 신고서를 허위로 기재하고 부정거래를 한 것으로 보고 지난 1월 검찰에 패스트트랙(신속 수사전환) 사건으로 이첩했다.

고려아연 경영진은 지난해 10월 4일부터 같은 달 23일까지 MBK파트너스·영풍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주당 83만원에 고려아연 주식 233만1302주를 자사주로 공개 매수했다. 이어 같은 달 14일부터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실사를 시작하는 등 대규모 유상증자 작업에 동시에 착수했다. 당시 고려아연은 “공개매수 이후 재무구조 등에 변경을 가져오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금감원 등은 이같은 계획을 투자자들에게 공시하지 않은 만큼 자본시장법상 부정 거래에 해당할 수 있다고 봤다.

KB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주관사이자, 유상증자 모집 주선인이다. 하나은행은 고려아연에 자사주 공개매수에 필요한 자금을 빌려 준 곳이다. 또 계열사인 하나증권이 KB증권, 미래에셋증권과 함께 고려아연 회사채 발행을 주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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