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고수익 가능" 그 업체, 온가족이 사기단이었다…129명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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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캄보디아에 거점을 둔 신종금융사기 범죄단체 조직원들로부터 압수한 범죄 도구. 사진 서울경찰청
경찰이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콜센터, CS센터 등 역할을 분담한 범죄 조직을 구성해 신종금융사기 범행을 벌여온 총책 및 조직원 129명을 붙잡았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지난 1월부터 11월까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알려주는 대로 투자하면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투자 전문가를 사칭, 피해자 220명으로부터 약 422억원 상당을 가로챈 사기 조직의 총책 A씨(56)를 비롯해 129명(구속 19명)을 검거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은 A씨 등에게 사기, 범죄단체 조직 등 혐의를 적용해 지난달 31일까지 이들을 송치했다. 법원은 경찰이 A씨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며 발견한 현금 등 범죄수익 약 7억9000만원에 대해 기소 전 추징보전을 결정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국내와 캄보디아를 오가며 전체 범행을 지휘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친형과 조카 등 가족을 조직 내 주요 직책에 앉혔다. 또 피해자들이 투자금으로 인식하고 송금하도록 법인 명의 대포통장을 모집·이용했다. 범죄 수익금을 최종 보관하는 안전 계좌에는 청각장애인 명의의 통장까지 악용했다. 경찰은 “가족 간 신뢰를 기반으로 한 폐쇄적 구조로 범행이 장기간 지속됐다”며 “사회적 약자의 통장을 대포통장으로 이용하는 등 죄질이 불량하다”고 했다.

김경진 기자
이 범죄 조직은 역할은 세분화한 분업 구조를 갖춘 점조직 형태로 운영된 것으로 파악됐다. ‘콜센터’는 투자 리딩이나 로맨스 스캠(연애 빙자 사기) 등을 명목으로 피해자에게 접근해 사기를 실행했고, 피해자로부터 송금받은 자금을 관리·전달하는 역할은 ‘CS센터’가 맡았다. ‘테더상’이 자금을 가상자산 거래소나 상품권 업체 등을 통해 세탁하면, ‘장집’이 대포통장을 모집·유통해 총책에게 전달했다. 조직 내 각 팀은 서로 철저히 단절된 구조였다.
경찰은 금융 영장 집행과 계좌 추적을 통해 총책 A씨를 특정했고, 지난 1월 A씨를 그의 은신처에서 검거했다. 현장에서는 현금 약 1억7000만원, 대포통장 6개, 대포폰 9대, OTP 4개 등 범행 도구가 압수됐다. 이후 경찰은 각 팀의 팀장과 팀원 등 핵심 인물 41명이 추가로 특정했으며, 국내에 있는 26명(구속 19명)을 잇달아 검거했다. 또 이들에게 대포통장을 제공한 103명도 함께 붙잡았다.
경찰은 캄보디아에 체류하고 있어 아직 검거되지 않은 피의자 15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여권 무효화 및 인터폴 적색수배 조치했다. 신속히 피의자 송환 절차를 진행하는 한편 해외 수사기관 및 금융당국과 공조를 강화할 방침이다.
경찰은 “SNS와 메신저 등을 통한 비공식 투자 권유와 로맨스 접근은 100% 사기”라며 “투자하려면 반드시 검증된 회사를 이용하고, 돈을 받고 법인이나 개인 명의 계좌를 빌려주면 공범으로 처벌받는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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