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한화 준우승 후일담 “폰세는 떠날 것처럼 이야기…내년 다시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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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노시환이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대표팀 훈련을 마친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봉준 기자
준우승의 아픔은 잊었다. 대신 정상을 향한 집념은 더욱 단단해졌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주전 3루수 노시환(25)이 어제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재도약을 준비한다.
한국시리즈를 준우승으로 마친 뒤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돌아온 노시환을 지난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났다. 류지현(54)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노시환은 “절호의 우승 기회를 놓쳤다. 그러나 이미 지나간 일이다. 아쉬움은 한국시리즈 마지막 경기를 끝내고 모두 잊었다. 실패를 발판삼아 내년에도 다시 도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화는 지난달 31일 끝난 한국시리즈에서 1승 4패로 LG 트윈스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한화로선 분명 아쉬운 결과였지만, 나름의 수확은 많았다.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라는 꼬리표를 뗐고, 문동주(22)와 문현빈(21) 등 젊은 선수들의 경쟁력도 확인했다.
노시환의 활약도 값졌다. 생애 처음으로 치른 가을야구에서 10경기 동안 타율 0.381(42타수 16안타) 3홈런 맹타를 휘둘렀다. 포스트시즌을 통해 차세대 국가대표 4번타자로서의 가능성을 뽐낸 노시환. 인터뷰 초반에는 분명 준우승의 아쉬움이 없다고 했지만, 후일담을 늘어놓으면서 마음속의 분함이 올라오는 눈치였다.

한화 노시환(왼쪽)이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대표팀 훈련 도중 류지현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고봉준 기자
노시환을 먼저 자극(?)한 선수는 경쟁자로 맞붙었던 LG의 동갑내기 친구 문보경(25)이었다. 노시환은 “문보경이 대표팀에서 자꾸 한국시리즈 이야기를 꺼내고 있다. 몇몇 장면을 상기시키면서 나를 놀린다”면서 “먼저 ‘4차전을 하면서는 자기도 큰일 났다고 느꼈다’로 시작해 5차전 우리가 병살타를 계속 치면서 우승을 예감했다는 둥, 묻지도 않았는데 자꾸 그때 일을 상기시킨다. 내년에는 꼭 복수하겠다”며 웃었다.
노시환은 한화 선수단의 뒷이야기도 풀어놓았다. 관심을 모으는 대목은 올해 마운드를 지킨 코디 폰세(31)와 라이언 와이스(29·이상 미국)의 잔류 여부. 노시환은 “한국시리즈를 마치고 선수단 회식을 했다. 그 자리에서 폰세는 미국으로 돌아갈 것처럼 이야기하더라. 우리로선 폰세와 계속 함께하면 좋겠지만, 그래도 폰세의 선택을 존중하겠다”고 했다. 이어 “대신 와이스에겐 ‘돈이냐 우정이냐’ 선택하라고 압박했다. 4차전에서 봤듯이 와이스도 정말 영화 같은 활약을 보여줬다. 당연히 내년에도 함께 뛰고 싶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김성진 기자 = 야구대표팀 노시환과 김영웅이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8,9일 체코에 이어 15,16일에 일본과의 평가전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2025.11.4/뉴스1
노시환은 2023년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주전 3루수로 활약했다. 다가오는 국가대표 평가전(8·9일 체코전, 15·16일 일본전)과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활약이 기대되지만, 넘어야 할 벽이 만만치 않다. 이번 대표팀에는 동갑내기 라이벌 문보경을 비롯해 송성문(29·키움 히어로즈)과 한동희(26·국군체육부대), 김영웅(22·삼성 라이온즈) 등 공수를 두루 갖춘 3루수 경쟁자가 4명이나 된다. 또,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 중인 김도영(22·KIA 타이거즈)까지 합류한다면 주전 다툼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노시환은 “국제대회에선 결국 수비 하나가 흐름을 가른다. 일단 수비 하나는 자신 있는 만큼 욕심을 내보겠다. 타순도 4번이면 좋겠지만, 구애받지 않고 내 몫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체코와의 1차전에선 곽빈(26·두산 베어스)이 선발투수로 나간다. 류지현 감독은 “한 달간 실전 공백이 있지만, 곽빈이 잘 준비해왔다. 코칭스태프도 합격점을 줘서 가장 먼저 던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WBC 체제의 출발점과 같은 체코와의 평가전에선 한국시리즈를 소화한 LG와 한화 투수들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차례로 등판해 실전 감각을 다질 전망이다.
고척=고봉준 기자 xxxxxxxxxxxxxxxxxxxxxxx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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