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내게 친절하지 않으면 성공 못할 것” 맘다니에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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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ke is back.(워크가 돌아왔다.)”
지난 4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뉴욕시장 선거에서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조란 맘다니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소셜미디어(SNS)를 뒤덮은 말이다. 지난해 대선에서 민주당의 참패로 힘을 잃은 워크(깨어있는) 진영은 맘다니의 당선과 함께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무명 정치인이었던 맘다니는 이번 선거운동에서 SNS와 밈의 큰 수혜자다. 5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맘다니는 선거 기간 온라인에서 경쟁자였던 앤드류 쿠오모 전 뉴욕 주지사보다 10배 더 많이 언급됐다. 하지만 화제성이 높은 SNS와 밈은 동시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끄는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을 자극하는 결과를 낳았다. 한 지지자는 뉴욕의 랜드마크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 공산주의 상징 ‘낫과 망치’를 합친 사진을 게시했다.
마가 진영은 즉각 전쟁을 예고했다. 공화당의 랜디 파인 플로리다주 하원의원은 엑스(X)에 “뉴욕시가 함락됐다”며 “우리가 멈추지 않으면 다음은 미국 차례”라고 썼다. 미국 조직적증오연구센터에 따르면 선거 운동 기간 X에선 무슬림 혐오나 외국인 혐오가 담긴 게시물이 다수 발견됐다. 당선 이후엔 정치적 폭력, 테러리즘에 대한 언급까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미국을 공산화하려는 민주당의 시도”라며 이념공세에 기름을 끼얹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맘다니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그는 “그(맘다니)에게 가는 많은 것들을 승인하는 사람이 나이기 때문에 그는 내게 친절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는 성공할 수 없다”며 자신이 연방 자금줄을 쥐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맘다니는 이날 전원 여성으로 구성된 인수위원회 간부 명단을 발표했다. 자신의 부족한 정치 경력과 무슬림 여성인권에 대한 논란을 돌파하기 위한 선택이다.
맘다니의 파격적인 공약들이 실현될 수 있을지 의구심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맘다니의 ‘먹고사니즘’ 공약에 최소 140억 달러(약 20조2700억원)의 비용이 들 것이라고 추정했다. 청구서엔 무상보육 60억 달러(약 8조6900억원), 임대주택 확대 70억 달러(약 10조1400억원), 무료 시내버스 8억 달러(약 1조1600억원) 등이 담겼다. 맘다니는 법인세와 고소득층 소득세를 인상해 90억 달러(약 13조억원)의 추가 재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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