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라부부 '초대박'에…中 제조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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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홍콩 빅토리아항 인근에 팝마트의 라부부 대형 에어벌룬 조형물이 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라부부’ 인형으로 세계 시장을 사로잡은 중국 제조사 ‘팝마트’가 ‘중국의 디즈니’를 꿈꾸며 영화, 애니메이션 등 지적재산권(IP)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최근 이코노미스트 보도에 따르면 팝마트는 라부부 인형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7월부터 9월까지 3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45% 폭등했다. 라부부는 홍콩 출신의 일러스트레이터인 카싱 렁이 북유럽 신화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요정 캐릭터로, 팝마트가 2019년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상품화하기 시작했다.

팝마트의 시가총액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약 380억 달러(약 55조원)에 이른다. 같은 시기 헬로키티 제조사인 일본 기업 산리오와 바비의 제조사인 미국 기업 마텔의 시가총액은 각각 약 110억 달러(약 16조원), 약 57억 달러(약 8조원)에 그쳤다. 이코노미스트는 “하룻밤 사이에 팝마트는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상장 장난감 제조업체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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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0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국제서비스무역박람회(CIFTIS) 팝마트 부스에 전시된 라부부 인형들. 로이터=연합뉴스

팝마트는 이같은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팝마트는 전 세계 40여개국에서 500여개의 매장을 운영 중인 것으로 추산되는데 올해 말까지 미국에서 매장 10곳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또한 라부부 인형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생산 능력을 1월 대비 10배 확대 시킬 방침이다.

아울러 팝마트는 2025년에만 스컬팬더, 뽀피마, 디메이 등 신규 캐릭터 라인을 다수 출시했다. 이를 두고 팝마트가 ‘라부부 제조사’라는 이미지를 넘어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려는 시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팝마트의 브랜드 포트폴리오 다각화 시도는 IP 분야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팝마트는 이미 2023년 베이징에 테마파크 ‘팝랜드(Pop Land)’를 개장했고, 지난 6월에는 자체 영화 스튜디오를 설립했다. 그 뿐만 아니라 라부부 애니메이션 제작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엔터테인먼트 거대 기업 디즈니는 캐릭터 상품, 영화, 테마파크를 통한 현장 체험을 아우르는 종합 프랜차이즈이고, 마텔은 바비를 박스오피스 흥행작으로 만들었다”며 “팝마트 역시 ‘중국의 디즈니’를 꿈꾸며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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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3일 중국 상하이에 있는 팝마트 플래그십 스토어를 방문한 시민들. 로이터=연합뉴스

왕닝 팝마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8월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원래 목표인 200억 위안(약 4조920억원) 달성을 넘어 300억 위안(약 6조1380억원)까지도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왕 CEO는 앞서 지난 7월 중국 국영 CCTV 인터뷰에선 “우리는 원래 팝마트가 중국의 디즈니가 되기를 바랐지만, 이제는 세계의 팝마트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 공산당의 간섭과 콘텐트의 ‘중국색 강화’는 잠재적 리스크로 지적된다. 한 소식통이 이코노미스트에 전한 내용에 따르면 최근 중국 공산당 선전부는 팝마트 경영진과 만나 “왜 라부부 인형들이 좀 더 ‘중국적인’ 성격을 띠지 않나”라고 물었다고 한다.

이코노미스트는 “팝마트 측은 공산당 측에 ‘노골적으로 중국색이 강한 제품은 해외에서 잘 팔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며 “팝마트가 더 커질수록, 중국 정부가 간섭하고 싶은 유혹을 뿌리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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