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美 승인하면 중동 군사질서 뒤집힌다…사우디에 F-35 판매 검토 [밀리터리 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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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중동 정책의 가장 큰 축은 이스라엘의 군사력이 주변국보다 질적으로 우위에 설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집트 공군의 F-16 전투기는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인 암람을 탑재할 수 없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는 그토록 바라던 F-35를 도입할 수 없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숙원인 F-35 구입 의사를 다시 보였고, 미국 행정부가 논의에 들어갔다. 하지만, 의회가 승인할지는 불분명하다.
①사우디아라비아, 미국에 F-35 판매 요청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에 F-35 판매를 요청했고, 트럼프 행정부가 최대 48대를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동안 미국은 이스라엘 군사력의 질적 우위를 보장하려고 중동 아랍 국가들에 대한 F-35 수출을 꺼려왔다. 만약 수출이 이뤄진다면, 미국의 중동 정책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동 지역에서 이스라엘 공군력의 질적 우위를 보장해주는 F-35I. 이스라엘 공군
로이터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질적 통치자인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행정부가 이번 요청을 승인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11월 1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다. 로이터 통신은 이 요청은 이미 국방부의 승인을 받은 것으로 보이며, 국방부는 수개월 동안 최고위급에서 논의했다고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올해 초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F-35 판매를 요청했다고 한다. 미국 관계자들은 로이터 통신에 무기 거래와 관련한 절차를 밟고 있다고 확인했지만, 공식 승인이 나기 전 내각 차원의 승인·대통령의 승인·의회의 통보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미국은 중동에서 유일하게 이스라엘에만 F-35를 판매했다. 이스라엘은 F-35A를 기반으로 자체 개량한 F-35I 아디르를 75대 보유하고 있으며, 이란 공격 등 여러 전투에 사용해 성능을 입증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F-35 수출은 전임 바이든 행정부 시절에도 논의됐다. 광범위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의 관계 정상화 합의의 하나였지만, 무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하자마자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무기 판매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성사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F-35 수출 문제는 의회 내부에서 격론을 부를 가능성이 있다. 미 의회는 2018년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쇼기가 튀르키예 주재 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에서 살해된 뒤 무기 판매를 재검토했고, 다른 국가들도 예멘 내전과 인권 문제를 이유로 무기 수출을 자제한 적이 있다.
지금까지 이스라엘을 제외하고 중동 지역에서 F-35 구매에 가장 접근했던 국가는 아랍에미리트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말기 승인된 무기 판매 패키지에 F-35A 전투기 50대가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2021년 아랍에미리트 정부는 미국의 간섭에서 자신들이 채택한 중국 5G 통신망을 지키려고 거래 의사를 철회했다.
②우크라이나군 드론 교관, “드론 양보다 질”
미국 군사 매체 디펜스 뉴스가 우크라이나 국가방위군 산하 특수부대 ‘타이푼’에 소속된 드론 교관과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타이푼 부대의 주요 임무는 전투 작전에서 드론 역량을 개발·강화하고, 운용자에게 효과적인 훈련을 제공하는 것이다.

드론 교육 중인 우크라이나군. 우크라이나 내무부
보안을 위해 ‘알렉스’라는 호출 부호를 사용한 우크라이나 드론 조종사 훈련 교관은 디펜스 뉴스가 던진 여섯 가지 질문에 답했다.
첫째, 드론 조종사 부족에 대한 해결책은? 알렉스는 무선 통신, 엔지니어링 또는 관련 기술 분야에 대한 경험이 없는 초보를 훈련하는 것이 매우 어려우며, 그런 경우 초보 수준으로 교육하는 데 최소 3개월이 걸린다고 밝혔다.
둘째, 전자전과 관련해 현재 직면한 가장 큰 과제는 무엇인가? 알렉스는 현재 전장 상황에 대한 정보를 얻는 동시에 내일 일어날 일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설명했다. 전자전 극복 방법에 대해선 일부 FPV 드론은 재밍 시스템을 극복하려고 서로 다른 안테나를 가진 여러 대의 수신기를 사용하는데, 이중화 방식은 하나의 수신기 또는 주파수가 재밍에 걸리더라도 드론이 다른 수신기를 통해 제어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셋째, 무인 기술과 관련해 가장 시급한 요구 사항은 무엇인가? 알렉스는 드론 운용에 있어서 양보다 질이 중요하며, 추가 예비 부품을 많이 보유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예를 들어 서로 다른 주파수 대역에 대응하는 영상 송신기를 갖고 있다면, 이 부품들을 신속하게 교체해 공격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넷째, 서방제 또는 서방에서 제공한 무인 기술의 효과와 성능은? 알렉스는 독일산 벡터 드론과 폴란드산 플라이아이 드론 같은 고정익 정찰 드론이 성공적인 범주에 들어간다고 인정했다. 그는 성공한 원인으로 드론을 운용하는 지상군으로부터 직접 피드백을 받고, 우크라이나 현지화한 회사가 시스템을 신속하게 수정해 다시 돌려보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섯째, 러시아제 무인 시스템의 품질이나 구성 요소의 변화는? 알렉스는 현재 고정익 정찰 드론에 FPV를 탑재해 목표 지역에 투하하는 사례가 많고, 이는 효과적인 전술로 입증됐다고 했다. 고정익 드론은 단순한 운반 수단이 아니라 정찰 플랫폼·중계 역할도 수행해 대부분의 전파 방해 시스템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했다. 러시아가 사용하고 있는 광섬유 드론은 현재 최대 25~30㎞까지 도달할 수 있으며 이를 이용해 전선 뒤에 있는 멀리 떨어진 도시도 공격할 수 있다고 했다.
여섯째, 전장에서 FPV 드론과 광섬유 드론을 사용할 때의 효율은? 알렉스는 조종사의 기술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데, 숙련된 조종사의 경우 임무 성공률은 약 70~80%, 중간 수준의 숙련된 조종사라면 성공률은 40~50%지만, 초보 조종사는 20%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3. 러시아, 베네수엘라에 미사일 공급하나
러시아 매체 가제타에 따르면, 11월 1일 러시아 의회 의원 알렉세이 주라블료프는 러시아가 이미 베네수엘라에 무기를 공급하고 있으며, 신형 오레슈니크 탄도미사일이나 칼리브르 순항미사일을 지원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미국의 압력이 거세지는 와중 베네수엘라 관리들이 러시아·중국·이란에 군사 지원을 공개적으로 요청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러시아는 칼리브르 순항미사일을 컨테이너에 숨길 수 있다. 미 육군 훈련교리사령부
알렉세이 주라블료프 의원이 밝힌 무기 가운데 오레슈니크 탄도미사일은 러시아가 2024년 11월 우크라이나의 드니프로를 공격하는 데 사용한 이동식 중거리 탄도미사일이다. 여러 개의 재돌입 탄두를 탑재할 수 있고, 사거리는 5000㎞에 이른다.
이동식 오레슈니크 탄도미사일은 베네수엘라 북부에 배치할 경우 미군은 발사대를 추적하고 요격 미사일을 유도하려면 더 많은 이지스 구축함을 배치하고, 지속적인 정보감시정찰(ISR) 활동을 수행해야 한다. 미사일의 다탄두 구성과 높은 재돌입 속도는 플로리다나 푸에르토리코를 보호하는 데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칼리브르 순항미사일은 수출용의 경우 미사일 기술 통제 체제(MTCR) 지침에 따라 사거리가 300㎞로 제한되지만, 러시아군 모델은 사거리가 1500~2000㎞에 이른다. 칼리브르 순항미사일을 표준 20피트 또는 40피트 해상 컨테이너 안에 탑재한 컨테이너형 발사대는 트럭, 철도 차량 또는 상선에 탑재할 수 있어 발견이 쉽지 않다.
베네수엘라가 이들 미사일을 보유할 경우 미국의 군사적 압박에 대응할 강력한 전력을 얻게 된다. 군사 매체 아미리코그니션은 초기에는 미사일 부대를 대대적으로 분산하고, 미국의 영향을 받지 않는 해역에서 순항미사일 발사 시험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음 단계는 푸에르토리코에서 미군 작전을 지원하는 전방 연료 저장소나 부두 단지에 대한 선제공격할 수 있으며, 오레슈니크 위협에 대응해 미국에 탄도미사일 방어망 재배치를 강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가장 위험한 단계는 미국 영토를 향한 탄도탄 공격일 수 있는데, 이는 압도적인 보복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카라카스에게는 실질적인 행동보다는 위협으로써 더욱 가치 있는 행위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베네수엘라가 오랜 제재와 경제적 압박 속에서 복잡한 미사일 시스템을 운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확인할 수 없으며, 오레슈니크 탄도미사일의 성능에 대한 부분도 러시아의 주장뿐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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