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소년중앙] 하수관 결함 찾고 산불 감시…AI로 만드는 스마트시티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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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은 인간의 지능이 가지는 학습·추리·적응·논증 등의 기능을 갖춘 컴퓨터 시스템이죠. AI·정보통신기술(ICT)·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다양한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하는 도시를 스마트시티라 하는데요. 서울시는 스마트시티로 거듭나기 위해 여러 분야에 AI 솔루션을 도입 중입니다. 서진하·전서진 학생기자가 서울시 마포구에 있는 서울AI스마트시티센터를 찾아 스마트시티로서의 서울의 미래에 대해 알아보기로 했어요.

서진하(왼쪽)·전서진 학생기자가 서울AI스마트시티센터를 찾아 스마트시티와 일상생활에서 적용 중인 여러 AI 기술에 대해 알아봤다.
서울AI스마트시티센터는 서울시 행정에 적용된 AI 기술부터 혁신기업의 최신 AI솔루션까지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공공 개방형 공간으로, 서울AI재단의 AI 문화 확산 사업 중 하나예요. 시민 누구나 AI를 쉽게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목표로 2025년 6월에 개관했죠. AI스튜디오·AI행정혁신존·AI혁신기업존·AI강의실 등 여러 전시 공간을 통해 스마트시티의 미래를 체험하고 배울 수 있죠. 서울AI재단 박지혜 AI데이터분석팀 팀장과 설가원 AI동행팀 주임이 소중 학생기자단을 맞이했습니다.
센터 안을 둘러보던 진하 학생기자가 "스마트시티가 되려면 어떤 조건을 충족해야 하나요"라고 물었어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스마트시티란 ICT·AI·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도시의 다양한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하는 도시를 말해요. 예를 들어, AI가 교통 신호를 조절해 정체를 줄이거나, 환경 센서가 공기질을 실시간으로 측정해 시민에게 알려주는 도시가 바로 스마트시티죠.
"스마트시티가 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합니다. 먼저, 도시의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분석해 행정에 활용할 수 있어야 하고(데이터 기반 행정), 시민의 편리와 안전을 우선으로 하는 기술이 적용되어야 하며(시민 중심의 기술), 마지막으로 환경·에너지·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어야 해요. 서울시는 스마트시티가 되기 위해 다양한 AI 솔루션을 시가 관여하는 사업에 투입 중인데, 그중 일부를 서울AI스마트시티센터에서 만날 수 있어요."(박)

설가원(맨 왼쪽) 주임이 소중 학생기자단에게 서울시가 그간 행정에 도입한 여러 AI 솔루션을 설명했다.
소중 학생기자단은 AI행정혁신존에서 서울시의 AI 기반 행정서비스 중 먼저 AI기반 ICT 산불감시 시스템을 살펴봤습니다. 산자락 전역을 조망할 수 있는 송전탑 등 높은 위치에 조망형카메라를 설치해 사방을 감시하는 건데요. 카메라에 포착된 연기·불꽃이 화재로 인한 것인지를 AI가 판별해 자동으로 신호를 전파하죠. 이는 해당 AI가 실제 산불이 발생한 상황과 그 밖의 상황을 구분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수집·학습했기 때문에 가능한 겁니다. AI 산불감시 플랫폼을 통해 산불이 확인되면 드론이 현장에 자동으로 출동하여 근접 촬영 및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송하죠.
"산불의 경우 사람이 산에 직접 올라가서 매일 감시하기 힘들고, 산불 징후가 발생해도 확인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죠. 반면 AI기반 ICT 산불감시 시스템은 AI와 드론이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어요."(설)
2021년 도입된 한강교량 CCTV 통합 관제시스템도 AI 활용과 관련 있어요. 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서울 시내 한강교량의 위험상황을 한눈에 모니터링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한강교량 CCTV 통합관제센터’를 구축한 건데요. 이때 새롭게 도입된 AI 딥러닝 기반 CCTV 관제 시스템에 AI가 한강교량 CCTV 영상을 딥러닝으로 학습해서 투신 시도자의 행동 패턴을 찾아내는 빅데이터 분석기법이 적용됐죠.

디스플레이를 통해 상대방의 음성을 실시간 채팅창처럼 보여주는 씨사운드를 체험 중인 전서진 학생기자.
"예를 들어 다리 위에서 사람이 오랜 시간 배회하는 등 이상행동이 감지되면 AI가 해당 지점의 CCTV 영상을 선별해 관제요원의 모니터에 표출하고,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보다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지는 겁니다. 사람이 모든 CCTV를 들여다볼 수 없기에 막을 수 없었던 사고들을 빠르게 해결할 수 있죠."(설)
사람이 육안에 의존해 찾아냈던 하수관로 천공·붕괴 같은 결함 탐지 업무에도 AI 기술을 활용해요. 기존 서울시의 하수관로 결함 탐지는 서울 전역 CCTV 영상자료를 검사관이 일일이 육안으로 판독하는 방식이었어요. 그래서 영상 판독에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검사관의 전문성에 따라 검사 결과가 달라지곤 했죠. 하지만 하수관로 결함 유형을 CCTV 영상·이미지 데이터를 통해 학습한 AI 하수로 결함 탐지 시스템을 활용하면 인공지능이 CCTV 영상·이미지 자료를 판독해 하수관로의 결함의 유형과 위치를 자동으로 식별해요. 판독 시간이 단축되면 선제적으로 보수 등의 조치를 취해 사고를 예방하기 쉬워집니다.
이외에 서울시는 시와 관련된 여러 데이터로 단서를 찾아내 문제를 해결할 예정이에요. 서울AI스마트시티센터 내 AI스튜디오는 빔프로젝터와 대형 미디어월을 통해 서울시의 공공데이터를 시각화한 공간인데요. 인구·교통·환경·기후 등 도시를 이루는 다양한 데이터를 미디어아트 형식으로 표현해요. 소중 학생기자단이 들어서자 마침 서울시 여러 자치구 내의 가구 수 대비 반려견 양육 비율이 도표 등 여러 시각자료로 펼쳐지는 중이었죠

소중 학생기자단이 AI스튜디오에서 대형 미디어월을 통해 미디어아트로 구현된 서울시의 여러 공공데이터를 살폈다.
이를 살피던 서진 학생기자가 "서울시에서 스마트시티를 위해 사용하는 AI가 수집하는 데이터는 어떻게 관리되고, 개인정보는 어떻게 보호되나요"라고 질문했어요. "먼저, 서울시는 AI가 시민의 정보를 다룰 때 이름이나 주소 같은 개인정보가 절대 드러나지 않게 합니다. 예를 들어, 이름은 ‘홍길동’ 대신 ‘○○○’, 주소는 ‘서울시 강남구’ 대신 ‘서울시 ○○구’처럼 바꿔서 누구인지 알 수 없게 익명으로 처리해요. AI는 이렇게 익명으로 된 정보만 사용해서 '어느 지역에 버스가 많이 다니는지', '공원에는 언제 사람이 많은지' 같은 것을 알아봐요."(박)
이렇게 지역별·연도별로 차곡차곡 쌓은 데이터들을 AI에 입력하면 AI는 효율적인 행정에 필요한 결과를 도출합니다. 예를 들어 가구 수 대비 반려견 양육 비율과 자치구별 반려견의 숫자를 활용하면 AI가 어떤 지역에 동물병원이나 관련 기관을 설립하는 게 좋을지 분석해줘요. 예전에는 사람이 해야 하는 일이었고, 시간도 오래 걸렸지만 AI를 활용하면 훨씬 빠르고 효율적으로 분석해서 행정에 활용할 수 있죠.
AI를 활용한 다국어 통역서비스도 운영 중이에요. 투명한 스크린을 가운데에 두고 자국어로 대화하면 상대방의 언어로 자동 통역돼 스크린에 표출되는 AI 통역 시스템인데요. 동시 대화가 가능한 언어는 영어·일본어·중국어·베트남어·태국어·말레이시아어·인도네시아어·스페인어·프랑스어·독일어·아랍어·러시아어·한국어 총 13개입니다. 관광안내소·안내데스크·매표소·지하철역·터미널 등 외국인 관광객 응대가 필요한 모든 곳에 설치 및 활용이 가능하죠. 서울교통공사는 2023년 12월 4일부터 3개월간 지하철 4호선 명동역 시범운영을 통해 관광객 이용 현황과 만족도 등을 모니터링하고 개선사항을 발굴·보완한 뒤, 2024년부터 홍대입구역·김포공항역 등 외국인 이용이 많은 11개 역에서 서비스하고 있어요.

서진하(왼쪽)·전서진 학생기자가 산불 감시부터 통역, 고민 상담 등 여러 분야에 적용된 AI에 대해 알아봤다.
산불 감지 시스템부터 다국어 통역서비스까지. 다양한 분야에 적용된 AI 기술에 대해 살펴보니 서울시가 정보통신기술과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스마트시티로 거듭나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죠.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AI가 활용하면 좋을 분야는 또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함께 생각해 봅시다.
동행취재=서진하(경기도 홈스쿨링 1)·전서진(서울 반원초 5) 학생기자
일상 속 AI 기술
서울AI스마트시티센터에는 국내외 AI 혁신기업들의 최신 솔루션과 서비스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 공간인 AI혁신기업존도 있어요. 이곳에서 소중 학생기자단이 직접 보고, 만지고, 체험하며 만족한 제품들을 소개합니다.

ⓒ국토교통부
로이(ROii): 국내 기업이 개발·제작한 자율주행차량으로 시험운전자가 운전석에 앉아 운행하는 기존 자율주행버스와 달리 운전석·운전대가 아예 없죠. 9월 23일부터 ‘청계A01’이란 이름으로 청계광장~광장시장 순환 노선에 투입, 평일 오전 10시~오후 4시 50분 사이 11회 운행하며 요금은 무료(2026년 하반기 유료 전환 예정)예요.

ⓒ엑스퍼트아이엔씨
씨사운드(C-SOUND): 디스플레이를 통해 상대방의 음성을 실시간 채팅창처럼 글자로 제공하는 AI스마트글라스예요. 총 8개 국어 번역이 가능하며, 98% 이상의 음성 인식 정확도를 자랑하죠. 해외여행이나 국제 비즈니스에서 활용도가 높은 것은 물론, 청각장애인의 자유로운 소통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아요.

ⓒ넥스브이
위로미(Weromy): 일상 속에서 마음을 지속적으로 살피기 위한 AI 고민 상담 솔루션이에요. 사람과 대화하듯 음성으로 고민을 말하면 AI가 이를 인식 및 분석해 상담해주죠. 사용자의 성별, 연령별, 마음 상태별 맞춤형 자가진단을 제공하며, AI가 결과를 분석해 리포트 형태로 제공하는 것도 가능하죠.

북스토리(Booxtory): AI가 그림책의 글자를 분석 후 사용자가 선택한 목소리로 책을 읽어주는 독서 플랫폼이에요. 책 내용에 맞는 효과음과 비주얼 이펙트를 부여해 생동감을 더하죠. 보호자는 물론 다양한 성우 목소리로 책을 읽어줘 유아·장애인·노인 등 스스로 책을 읽기 어려운 독자를 위한 독서 플랫폼으로도 주목받고 있어요.
학생기자단 취재 후기
이번 취재를 통해 우리 생활과 연결된 AI가 무엇이고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알 수 있었고, 박지혜 팀장님과 설가원 주임님의 친절한 설명을 통해 멀게만 느껴지던 AI를 가까이서 친숙하게 경험했어요. 우선 AI로 청각장애인들을 위해 통역해주는 안경이 있었는데, 말을 할 때 자막이 실시간으로 나타나는 기술은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위해 꼭 필요한 기술인 것 같아요. 또한 부모님이 외출했을 때 아이들을 위해 부모님 목소리로 책을 읽어주는 제품은 아이들에게 안정감을 더 줄 수 있을 것 같고, AI가 딱딱하지 않고 따뜻한 기술이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마지막으로 이번 취재를 한 서울AI스마트시티센터 같은 AI 체험관이 더 생겨 시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쉽게 체험하여 다가오는 AI시대에 더욱 빨리 적응하는 기회가 많아지면 좋겠어요.
서진하(경기도 홈스쿨링 1) 학생기자
AI는 요즈음 가장 뜨거운 이슈이고 많은 분야에 사용된다는 것은 알고 있었어요. 하지만 초등학생인 제게는 챗 GPT와 시리(Siri), 빅스비 외의 AI는 사실 그다지 친숙하지 않았었는데요. 이번 취재를 통해 다양한 사례를 알게 되었고 제가 살고 있는 서울시에서 AI를 우리의 삶에 적용하여 지역사회를 더욱 안전하고 발전 가능한 사회로 만들고 있다는 것에 뿌듯함과 감사함을 느꼈어요. 특히 청각장애인을 위한 안경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AI와 인간이 함께 공존하여 만들어나갈 미래 사회의 AI에 대해 알아가고 싶은 소중 독자 여러분에게 서울AI스마트시티센터 방문을 권장합니다.
전서진(서울 반원초 5)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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