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WBC 리허설’ 투타 완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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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정우주는 5회 2사 주자 1·3루에 구원 등판해 공 4개로 삼진을 잡아냈다. [뉴시스]
한국 야구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첫 상대인 체코를 두 경기 연속 제압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2차전에서 체코에 11-1로 완승했다. 전날(8일) 1차전 3-0 승리에 이어 2연승이다. 류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단순한 평가전이 아니라 WBC 첫 경기(체코전) 승리를 목표로 한 준비 과정”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는데, 일단 연속 승리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한국은 내년 3월 열리는 WBC 본선 1라운드에서 체코·일본·대만·호주와 함께 C조에 속했다. 이 가운데 두 팀만 8강이 겨루는 2라운드에 진출한다.
체코는 2023년 대회에서 처음으로 WBC 본선 무대를 밟았고, 당시 조별리그를 1승3패로 마쳐 탈락했다. 세계 랭킹은 한국이 4위, 체코가 15위다. 체코와의 평가전 2경기를 모두 이긴 한국은 오는 12일 일본 도쿄로 건너가 세계 1위 일본과의 평가전을 준비한다. 일본과는 15, 16일 도쿄돔에서 두 차례 맞붙는다.
1차전의 걱정거리를 털어낸 2차전이었다. 한국은 1차전을 투수들의 힘으로 이겼다. 선발 곽빈(2이닝)과 불펜 김건우(2이닝)-최준용-이호성-이로운-김택연-조병현이 탈삼진 17개를 합작하며 체코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반면 타자들은 산발 5안타에 그치며 좀처럼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류 감독은 “우리 타자들이 ‘구위형’ 투수가 올라왔을 때 어려움을 겪는다는 걸 느꼈다”고 돌아봤다.
이날 2차전은 달랐다. 문현빈(3안타)·신민재·박성한·조형우·김성윤 등 5명이 멀티 히트(2안타 이상)를 터트리며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한국은 0-0이던 3회 안현민의 내야안타와 도루, 송성문의 볼넷 등으로 1사 1·3루를 만든 뒤 문보경의 1루수 땅볼로 선취점을 뽑았다. 4회에도 내야안타 2개와 도루로 잡은 2사 1·3루 기회에서 신민재의 적시타로 추가점을 뽑았다.
한국은 2-1로 아슬아슬하게 앞서던 6회 4점을 뽑아 승기를 잡았다. 조형우의 안타와 김성윤의 우중간 적시 2루타로 1점을 더 달아났고, 안현빈-송성문-노시환의 볼넷으로 이어진 2사 만루에서 문현빈이 2타점짜리 쐐기 적시타를 쳤다.
승부가 기운 9회에는 선두타자 박해민의 중전 안타를 시작으로 문보경-한동희-문현빈의 연속 2루타가 이어지면서 5점을 추가했다. 상무에서 군 복무 중인 이재원은 9회 2점 아치를 그려 양 팀에서 유일하게 홈런을 때려냈다.
마운드는 변함없이 체코 타선을 1실점으로 봉쇄했다. 유일한 실점은 5회 나왔다. 2-0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김서현이 제구 난조로 볼넷 2개를 내줬고, 결국 밀란 프로코프에게 좌중간 적시타를 맞아 1점 차로 쫓겼다. 그러나 이어진 2사 1·3루에서 구원 등판한 19세 정우주가 공 4개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 위기를 벗어났다.
정우주는 최고 시속 153㎞의 ‘돌직구’를 앞세워 1과 3분의 1이닝을 3탈삼진 퍼펙트로 막고 강렬한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렀다. 정우주는 2차전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선발 오원석과 두 번째 투수 이민석이 2이닝씩 무실점으로 책임졌고, 정우주에 이어 등판한 배찬승-성영탁-김영우도 무실점 릴레이로 제 몫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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