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통합우승 2회의 가치…감독 첫 ‘30억 몸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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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감독(오른쪽)은 재계약 후 LG 우승을 5회로 늘리겠다며 김인석 대표와 손가락을 모두 폈다. [연합뉴스]

올 시즌 프로야구 LG 트윈스를 통합우승(정규시즌+한국시리즈)으로 이끈 염경엽(57) 감독이 KBO리그 사령탑 역대 최고 대우로 재계약했다. LG는 9일 “염경엽 감독과 향후 3년간 최대 30억원(계약금 7억원+연봉 총액 21억원+옵션 2억원)에 재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총액 30억원은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지난 2020년 당시 두산 베어스와 3년간 재계약하며 받은 역대 최고 금액(28억원)을 2억원 넘어선 새 기록이다.

염 감독은 지난 2022년 LG의 14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후 구단 역사상 최초로 두 차례 통합 우승(2023, 25년)을 이끌었다. 아울러 1995년 이광환 전 감독, 99년 천보성 전 감독에 이어 재계약에 성공한 세 번째 LG 감독이다. 염 감독은 구단을 통해 “역대 최고 대우로 가치를 인정해 준 구광모 구단주와 구본능 구단주 대행, 김인석 대표이사, 차명석 단장께 모두 감사드린다”며 “아낌없는 사랑을 보내주신 팬들 덕분에 KBO리그 최고 인기 구단 감독 역할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두 번의 통합우승에 만족하지 않고 꾸준히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팀을 만들겠다. 진정한 명문 구단으로 자리매김하는 과정을 돕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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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감독상 수상 모습. [뉴스1]

앞서 염 감독은 지난 2022년 3년간 총액 21억원(계약금 3억원+연봉 총액 15억원+옵션 3억원)에 LG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에는 염 감독을 선임한 결정을 둘러싸고 구단 안팎으로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맡은 팀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재능은 탁월하지만,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한 염 감독의 경력 때문이었다. 염 감독은 지난 2014년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를 한국시리즈(KS)에 진출시켰지만, 삼성 라이온즈에 져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를 이끌던 지난 2019년에는 정규시즌 선두를 달리다가 막판에 두산에 역전을 허용했고, 이어 플레이오프(PO)에서 키움에 져 탈락했다.

염 감독은 LG 부임 당시 “(나를 감독으로 선임한 데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 것을 알고 있다. 그간 내가 받은 성적표에 우승 기록이 없으니 당연한 반응이라 생각한다”며 “선수와 프런트, 코치, 감독으로 차곡차곡 쌓은 경험뿐만 아니라 야구장 밖에서 배운 것까지 모두 쏟아부어 LG를 우승으로 이끌겠다”고 출사표를 내놨다. 결국 지난 3년간 두 차례나 약속을 지켰다. 부임 첫해인 2023년에 LG를 통합우승으로 이끌며 지난 1994년 이후 29년간 묵었던 우승의 한을 풀었다. 지난해에는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친 뒤 PO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덜미를 잡혀 KS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올해 다시 KS 무대에 올라 한화 이글스를 꺾고 왕좌를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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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년간 염 감독은 정규시즌 433경기에서 247승7무178패, 승률 0.581을 기록했다. 베테랑과 젊은 피의 조화를 추구하며 LG를 꾸준히 상위권에 올려놓았다. 재계약과 함께 3년 임기를 추가로 보장한 건 구단이 ‘염경엽 리더십’을 ‘LG 왕조 구축’의 필요조건으로 인정했다는 의미다. 역대 최고 대우로 힘을 실어준 구단을 향해 염 감독은 “내년에도 정상에 서겠다. 창단 이후 사상 첫 2연패를 이뤄내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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