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토령.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자신의 관세 정책 정당성을 거듭 주장하며 "모든 국민에게 최소 2000달러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 연방대법원이 관세 부과의 적법성 판단 절차를 시작한 가운데 자신의 정책에 대한 정당성을 강조하며 여론전에 나선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관세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바보들"이라며 "우리는 지금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고, 가장 존경받는 나라이며, 인플레이션은 거의 없고 주식시장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했다.

또 "401K(미국인의 퇴직연금)는 역대 최고치"라며 "우리는 수조 달러를 벌고 있으며, 곧 37조 달러라는 엄청난 부채를 갚기 시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기록적인 투자가 이뤄지면서 공장들이 곳곳에 들어서고 있다"며 "고소득층을 제외한 모든 국민에게 최소 2000달러의 배당금이 지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세가 없다면 이런 것들을 전혀 가질 수 없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약 1시간 뒤에 대법원을 직접 겨냥한 글을 추가로 올리기도 했다.

그는 "기업들이 미국에 몰려드는 이유는 오직 관세 때문이다. 미국 대법원은 이런 얘기를 듣지도 못했나.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대통령은 외국과의 모든 무역을 중단할 수 있으며, 이는 단순히 관세를 부과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강력한 조치"라며 "대통령이 국가안보를 위해서라고 해도 외국에 단순한 관세조차 부과할 수 없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는 우리의 위대한 건국의 아버지들이 의도한 바가 아니다. 이 모든 것이 말도 안 된다"라며 "다른 나라들은 우리에게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데, 우리는 그럴 수 없다는 말인가. 그것은 그들의 꿈이다"라고 덧붙였다.